AI·시스템 반도체 고도화… 대구 ‘경제 대개조’ 투 트랙 승부수 [지방기획]
반도체 팹 ‘호남행’에 위기감
TK지역 소부장·차세대 첨단산업 기반
인재·전력망·공업 용수 등 인프라 최적
반도체 제조 공장 유치 변함없이 추진
팹리스 인프라 활용 ‘지능형’ 동시 육성
경제·산업 AX 혁신도 가속화
제조공정 전반에 AI 자율제조 기술 도입
수성알파시티 AI 서비스 생산기지 육성
1조 펀드 조성… 로봇 등 창업 생태계 구축
삼전닉스·테슬라 등 기업 유치에도 박차

◆반도체 제조와 시스템 반도체 투트랙으로


지능형 반도체는 첨단산업의 핵심부품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 구현에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능형 반도체는 뛰어난 설계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팹리스 기업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달 29일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AI 전환(AX) 혁신 생태계 조성을 대구 미래 도약을 위한 200대 핵심 정책과제 중 하나로 확정하고 추경호 시장에게 전달했다. 대구시의 민선 9기 시정 제1과제는 ‘경제 대개조’다. 핵심은 반도체, AI, 로봇, 의료 등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대구시 전역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미래산업 수도’의 기반을 닦고, 대구 서남권과 군위·달성 등 외곽 지역을 첨단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AI와 로봇, 의료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신성장 펀드 1조원을 마련해 기술창업과 기업 성장을 돕는 것도 민선 9기 대구시의 역점 과제 중 하나다. 정의관 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설계·검증 인프라를 축으로 대구 반도체 생태계가 고도화하고 있다”며 “수요기업 및 산업과 연계한 실증사업을 확대해 대구를 AI 반도체 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입지 선정 과정은 ‘정치적 논리’에 가깝습니다.”
민선 9기 추경호(사진) 대구시장은 정부의 반도체 투자가 호남권에 편중된 것을 두고 이같이 비판하고, 입지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국회 검증을 강력히 요구했다.
추 시장은 2일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내용과 과정은 지역 간 갈등과 불신을 키우는 ‘국가 균열발전’에 가깝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기업이 결정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영남과 호남을 갈라치는 정치적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반도체 팹의 특성상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도체 산업은 인프라와 생태계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철저한 시장 논리와 경제성 평가에 기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추 시장은 “반도체 팹은 안정적인 전력과 산업용수, 대규모 부지, 전문 인력, 소부장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야 작동 가능한 최첨단 제조시설”이라며 “정권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고려가 개입할 영역이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와 대기업을 향해 구체적인 검증 자료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추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 독대에서 오간 논의 내용과 청와대의 관여 범위를 따져 물으며 “평가표와 검토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하고 대구와 경북이 배제된 명확한 이유를 밝히라”고 했다.
아울러 추 시장은 대구·경북의 입지적 우수성을 직접 증명하겠다며 적극적인 소통과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부, 기업, 산업계, 학계 등 누구와도 만나겠다”며 “정부와 기업, 국회는 언제든지 대구와 경북을 방문해 직접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 시장은 “첨단산업의 미래는 정치가 아닌 오직 경쟁력으로 결정되어야 하며,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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