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기적'은 있다… 말기암 전경철 씨가 아들과 떠난 마지막 여행 ('실탐')

양원모 2026. 7. 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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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도 다 현실에서 만들어진 얘기더라고요."

2일 밤 MBC '실화탐사대'는 '안녕, 피터팬' 두 번째 이야기 '피터팬의 기적' 편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 전경철 씨와 중증 자폐 장애가 있는 아들 제원 군의 두 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얼마 남지 않은 생 앞에서 전 씨는 홀로 남을 아들이 머물 곳을 구하려 1000곳에 가까운 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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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동화도 다 현실에서 만들어진 얘기더라고요."

2일 밤 MBC '실화탐사대'는 '안녕, 피터팬' 두 번째 이야기 '피터팬의 기적' 편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 전경철 씨와 중증 자폐 장애가 있는 아들 제원 군의 두 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두 사람의 사연이 처음 전파를 탄 건 지난 3월. 얼마 남지 않은 생 앞에서 전 씨는 홀로 남을 아들이 머물 곳을 구하려 1000곳에 가까운 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부자를 향한 시청자들 응원이 쏟아졌고, 관련 사연은 약 500만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전 씨가 투병 이후 연재해 온 회고록에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후원이 사상 최대규모로 이어졌고, 글은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왔다. 가장 큰 숙제였던 제원 군의 거처 문제도 풀렸다. 365일 돌봄이 가능한 시설에 입소해 새 환경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던 '네버랜드' 같은 터전이 비로소 현실이 된 셈이다.

하지만 27년 동안 단 하루도 떨어져 지낸 적 없던 아들을 떠나보낸 뒤 전 씨의 몸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항암 치료의 효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단했고, 복수를 빼내는 천자 시술 간격도 2주에 한 번으로 짧아졌다. 전 씨는 차분히 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면서도 아들에게만은 병세를 숨기기로 했다. 아버지가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 씨의 마지막 소원은 아들과 함께하는 단 하루의 여행. 그는 아들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몇 번이고 눌러 담은 뒤 조용히 작별을 건넸다. 전 씨는 "처음 알았다. 60년 넘게 살면서. 세상이 정말 이렇게 놀랍게 따뜻한 곳이라는 걸"이라며 "동화가 멀리 있지 않았다. 너무 고맙다. 모든 분이 다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MC 지진희는 "'동화가 멀리 있지 않다'는 아버지 말씀이 계속 가슴에 와닿는다"며 "피터팬의 기적은 이 두 분을 응원하는 수많은 마음이 모여 이룬 결과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인 아나운서는 "전 씨는 앞으로 피터팬재단을 설립해 시청자분들이 보내준 후원금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실화탐사대'는 실화여서 더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아가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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