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바 부족하다더니…기증자 예우는 ‘소홀’
[KBS 대구] [앵커]
해부용 시신, 카데바는 의학교육과 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으로 모두 기증으로 마련됩니다.
그런데 지역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 의대가 기증자에 대한 예우에 소홀해 유족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아버지 시신을 경북대 의대에 기증한 조구래 씨.
의학 교육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아버지 뜻에 따른 선택이었지만 고인에 대한 대학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시신 인수 과정에서 조기 등의 조의 표시도 없었고 기증 서류 한장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2년 넘게 시신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아무런 안내도 없다가 최근 갑자기 화장을 하겠다며 통보했다는 겁니다.
[조구래/시신 기증자 : "너무 황당했습니다. 장지고 뭐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됐는데 미리 언질도 없이 화장날을 앞두고 10일 전에 연락을 하신 거거든요."]
의학 연구, 실습용 시신은 시체해부법에 따라 기증을 받은 각 의과대학이 관리합니다.
시신 인수에서부터 화장, 납골당 운영에 이르기까지 기증자에 대한 예우나 지원도 대학마다 천차 만별인데 경북대는 예산 탓을 합니다.
[경북대 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시신 기증) 1년에 2, 3백 명 정도 신청하십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증이 이뤄지는 건 한 15구... (시신이) 학교로 완전히 오기 전까지는 뭘 해줄 만한 게 없어요. 그러고 중요한 건 예산이 없어요."]
경북대는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늘어난 학생 수에 비해 해부실습실 등 교육 여건이 열악합니다.
특히 카데바 1구당 6명 안팎인 적정 인원보다 2배의 학생이 관련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학 측이 기증자 예우에 소홀하면서 어려움을 자초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조구래/시신 기증자 : "물건 가져가듯이 가져갔다가 물건 주듯이 주게 되면은, 과연 그런 마음가짐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그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배우겠느냐..."]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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