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베이징 초고층 빌딩 충돌한 경비행기, 조종사 개인적 원인”

중국 당국이 지난달 베이징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한 사고가 조종사의 불면증과 불안증세 등 개인적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이 2일 소셜미디어 위쳇을 통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종사 류모씨(66)는 장기간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겪어왔다.
당국이 성씨만 공개한 조종 류씨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자영업자로, 이혼 뒤 혼자 생활해왔다. 그의 일기장에서는 “생을 마감한다”와 같이 자살을 암시하는 표현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류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베이징 핑구구의 한 공항에서 교관이 동행하는 비행과 단독 비행을 각각 한 차례씩 실시했다. 그러나 단독 비행 중 지정된 비행 구역을 벗어났으며 공항과 교신이 끊긴 뒤 고층 건물과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 사건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55분쯤 2인승 경비행기가 베이징 최고층 건물인 시틱타워와 충돌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가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시틱타워는 높이 528m의 빌딩으로 중국 국영 중신그룹 본사가 입주해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무실이자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와는 직선거리로는 약 7㎞ 떨어져 있다.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나 이후 일제히 삭제됐다. 중국에서는 엄격 항공보안 통제가 시행되고 있기에 경비행기가 베이징 도심을 비행할 수 있었던 경위를 둘러싸고 의문도 커졌다.
중국 당국은 사고 하루가 지난 후에야 소식을 공개했지만, 사고 원인 등은 밝히지 않다가 사고 발생 7일차인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6281420001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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