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초고층 빌딩 비행기 충돌사건…당국 “조종사 개인적 원인”

중국 당국이 베이징 최고층 빌딩인 시틱 타워에 경비행기가 충돌한 사고를 조종사의 개인적 원인에 따른 공공안전 위해 사건으로 공식 결론 내렸다.
2일 베이징시 차오양구 당국은 위챗 계정을 통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종합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공공안전 위해 사건”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조종사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66살 남성 류아무개로, 프리랜서지만 구체적인 직종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1년 스포츠 조종사 자격증을, 2024년에는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고기는 등록번호 B-12PP의 중국산 아우로라(Aurora) SA60L 단발 2인승 프로펠러 경비행기였다.
류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베이징 핑구구의 한 일반항공 공항에서 이륙한 뒤 교관이 동행하는 비행과 단독 비행을 차례로 실시했다. 그러나 단독 비행 과정에서 사전에 설정된 비행 구역을 이탈했고 공항과의 교신도 끊겼다. 이후 오후 5시55분 베이징 차오양구 둥3환 인근의 시틱 타워와 충돌해 조종사인 류는 현장에서 숨졌다.
조사 결과 그는 장기간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겪었으며, 일기에는 여러 차례 “생을 마감한다”(结束生命)는 표현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류는 이혼 뒤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13명이 다쳤다. 당국은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이미 퇴원했다고 밝혔다.
시틱타워는 높이 528m의 베이징 최고층 건물로 중국 국유기업 중신(CITIC)그룹 본사가 입주해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와는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다.
사고 직후에는 민간 경비행기가 엄격한 비행 제한 구역인 베이징 도심까지 진입한 경위를 둘러싸고 항공 보안 체계의 허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정치적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까지 제기했지만, 중국 당국은 조종사의 심리 상태와 비행경로, 교신 기록 등을 토대로 개인적 원인에 따른 사건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경비행기가 예정된 비행 구역을 벗어나 수도 핵심 지역까지 접근한 경위와 저고도 공역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게 됐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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