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사적 통합 전남광주교육청 기조실 논란 해소해야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과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노동조합이 보도자료를 내 “행정기구 조례안에 양 교육청이 장기간 협의를 거쳐 합의했던 기획조정실 광주 배치 원칙을 뒤집은 내용이 담겨 있다”며 단 5일간의 형식적인 입법예고만 거쳐 교사와 학부모 등 공동체의 공론화 과정 없이 변경했음을 지적했다.
통합교육청 출범과 함께 기조실장 집무실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은 무안에 기획실을 두는 방향으로 논의했다가 2주 뒤 광주에 1부교육감과 기조실장실, 전남에 2부교육감 집무실을 각각 운영하는 것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전남교육청은 재차 법제 심의를 열고 다시 번복했다. 그리고 전남광주특별시의회는 민선 9기 첫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대로 통합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을 원안 가결하기에 이른다. 시민모임과 노조는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교육청의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으로 처리해 통합의 기본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국 최초의 광역 행정통합에 따라 시·도교육청도 하나로 합쳤다. 학생 수 36만2천여명으로 경기도, 서울시, 경남도에 이어 전국 4위로 올라섰다. 교직원 5만1천여명, 학교 1천914개교를 아우르며, 재정 규모 또한 7조2천억원에 달한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이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자마자 파열음이 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의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전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걱정이 앞선다.
단순한 행정 구역의 결합을 넘어선다. 김대중 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전남광주특별시의 새 시대,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의 표준을 세우며 당당히 도약할 것이란 다짐을 했다. 올해 하반기 안정화, 2027년 일원화, 2028년 이후 고도화로 설정한 단계적 로드맵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교육 혁신에 일체의 차질이 없도록 조직 체제를 둘러싼 잡음부터 일소해야 한다. 기획조정실은 상이한 교육환경과 행정체계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교육청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신설된 컨트롤타워다.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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