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대 최대 폭락…코스피 시총 하루 534조 증발

조효재 기자 2026. 7. 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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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發 AI 투자 둔화 우려에 코스피 7.89% 급락
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4%↓…반도체 투톱 직격탄
한국 상장사 시총 세계 8위권…삼성전자 12위·하이닉스 16위
제공=뉴스1


코스피가 미국발 반도체 쇼크에 8% 가까이 급락하며 7600선까지 밀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4% 넘게 폭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하루 새 43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4.46% 내린 7933.1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8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거세지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2.63포인트(6.74%) 하락한 866.7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양 시장은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초반 코스피200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낮 12시47분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지수가 동시에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락의 배경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9.06% 내린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원선을 내줬다. 본주 기준 시가총액은 전날 1838조원대에서 1672조원대로 줄어 하루 만에 166조원가량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4.57% 폭락한 218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2.73%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일간 하락률이다. 시가총액 역시 전날 1824조원대에서 1558조원가량으로 급감했다. 삼전닉스 두 종목에서만 하루 새 약 43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날 6785조원에 이르던 코스피 시총은 이날 6251조원으로, 하루 만에 534조원 감소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CompaniesMarketCap 기준 한국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은 3조770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돼 국가별 순위 8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달 19일 기준 한국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이 5위권 안팎까지 올라섰던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대형주 급락의 충격이 글로벌 시총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조2090억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99억달러로 집계되며 1조달러 클럽 유지에 실패했다. 순위도 전날 14위에서 두 단계 하락한 16위로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메타발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이날 급락세의 주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이 여파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번졌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잉여 컴퓨터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켰다"라며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과 SK하이닉스의 미국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예정된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미국 M7 실적 등 부정적인 내러티브(서사)를 환기시키는 이벤트들이 대기하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효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