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전닉스 레버리지’ 덮친 공포… 원금손실 개미 파랗게 질렸다
개인 "지금이 기회" 외인·기관물량 줍줍
당국, 단일종목 변동성 경고… '주의' 발령

코스피가 미국발 기술주 한파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에 7.89% 폭락, 그야말로 파랗게 질렸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무참히 무너지면서 기초자산 하락 폭을 두 배로 추종하면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던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다.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에 무더기 원금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기술주 급락에 삼성전자 레버리지 직격탄… 상장가 2만원 선 붕괴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전 레버리지 ETF' 7종의 주가는 일제히 최초 상장가인 2만원 선을 크게 밑돌며 장을 마쳤다.
상품별로는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19.89% 급락한 1만5830원까지 주저앉았으며,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9.02%, 1만6205원)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8.94%, 1만6200원)도 1만600원 선이 붕괴될 위기다.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19.00% 급락한 1만6815원으로 마감했다.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8.88% 빠진 1만6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산 규모가 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8.54%, 1만7600원)와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7.88%, 1만7615원) 등도 일제히 18% 안팎의 큰 낙폭을 기록하며 원금 손실 구간이 깊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14.57% 폭락하면서 'SK하닉 레버리지' 투자자들도 하루 30% 안팎의 손실을 봤다. 아직 상장가를 웃돌지만 삼전 레버리지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무더기 폭락은 거세진 반도체 정점론 우려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밀리자 기초자산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손실 폭이 배로 커졌다. 특히 삼전 레버리지 ETF의 원금 격인 최초 상장 가격은 모두 2만원으로 세팅돼 출시됐다. 상장 이후 줄곧 자금이 유입되며 몸집을 불려왔으나 이틀 연속 이어진 폭락세에 상장가 사수는커녕 1만5000~1만7000원 선까지 밀려났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코스닥은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2/dt/20260702173145813nifv.png)
◇개미들은 되레 매수 공세… '물타기' 속 손실 누적 우려
문제는 최근 증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대규모 매수 공세를 펼쳤다는 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로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들은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이 상품을 대거 순매수하며 홀로 반등에 베팅했다. 현 주가를 바닥으로 인식한 이른바 '물타기'성 자금이 집중된 것이다.
실제 거래소 수급을 살펴보면 개미들의 '사자' 흐름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4007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899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ACE(73억원), RISE(42억원), PLUS(28억원) 등 7종의 삼전 레버리지 ETF 전반에 걸쳐 개인만이 홀로 수천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추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방 리스크가 고스란히 누적되는 결과를 낳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주가 하락 시 손실이 복리로 누적되는 '음의 복리효과' 탓에 기초자산인 주식보다 손실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순매수 주체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며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중심 수급 유출입이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금융당국 '주의보' 발령… 업계는 증거금률 상향 등 고삐
위험 수위가 한계치에 도달하자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도 일제히 소방수로 나서며 경고등을 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속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비이성적으로 급등락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전격 발령했다.
당국은 일반 레버리지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가진 변동성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점을 명시하고, 투자자들이 상품의 구조적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반등을 노리고 진입하는 행태에 대해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증권업계 역시 자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는 '빚투' 세력에 전방위적인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증하자, 이대로 방치할 경우 증시 전체의 연쇄 반대매매와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결과다.
이에 따라 주요 대형사들은 신용공여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규 융자를 일시 중단하는 등 담보 리스크 관리를 유례없이 강화하는 추세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폭락 국면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음의 복리효과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미수금 급증으로 인한 반대매매 우려가 고조되는 만큼 증권가 전반의 신용 규제와 리스크 관리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뱀이다”…한밤 중 아파트 거실 내 이불 속에서 1m 넘는 뱀 발견돼
- 시민단체, 홍명보 고발…“無전술·전략으로 선수에 고통, 국민에게 모욕”
- “아이돌 아니에요?”…키 168cm 2억원짜리 반려로봇 출시에 중국 ‘들썩’
- 벤투 “쏘니는 내가 지도한 가장 최고의 프로…선수들 시련 극복할 것”
- ‘공포 체험명소’ 폐모텔서 남성 2명 숨진 채 발견…20대 여성 1명은 병원 이송
- [속보]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배재고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 아내 살해 60대 남편, 징역 16년…법원 “자녀들 선처 탄원 참작”
- “고개 숙이지 말아요, 힘내”…밤새 기다린 팬들, 돌아온 손흥민 등 위로
- ‘역대 최악 성적’ 홍명보호, 야유와 고성 속 쓸쓸한 새벽 귀국
- 광주 고교생 상가 주차장서 사망…경찰, 학교폭력 의혹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