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백령·연평도서 실사격 훈련…이재명 정부 들어 최대 규모

북한이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를 서해에 실전 배치한 가운데 해병대가 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이재명 정부 들어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북한이 NLL을 부정하며 서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상황에서 대비 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사령부 예하 6여단과 연평부대의 해상사격 훈련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이날 오후 실시됐다고 밝혔다. 6여단은 백령도, 연평부대는 연평도에 배치된 서해 최북단 해병부대다.
이번 훈련은 천무, K9 자주포 등 총 300여발을 NLL 이남 가상 표적에 실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정부 들어 실시된 다섯 차례의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해병대는 이번 정부 들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지난해 6월 200여발, 9월 170여발, 12월 100여발, 올해 2월 190여발을 발사하는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수하며 서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최현호를 서해 함대에 실전 배치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4년 2월 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이라며 부정했다. 해병대는 이날 “이번 훈련은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한 연례적,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로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2024년 6월 재개된 뒤 분기마다 실시되고 있다. 9·19 군사합의에서 남한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의 사격 및 해상 기동 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 복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정부는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 구역부터 복원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주한미군과의 협의가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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