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끝줄 소년' 최민식 "연극 같은 작품 만족, 호불호 평가도 이해"[인터뷰③]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배우 최민식이 '맨 끝줄 소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맨 끝줄 소년'에 출연한 최민식이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최민식은 극 중 오랜 시간 열등감과 패배감을 품고 살아온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로 분해 이강의 글에 휘둘리며 파멸로 내달리는 인물의 위태로운 심리를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의 호연 속 작품 역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말레이시아, 모로코,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등 전 세계 41개국에서 TOP10에 진입했다.
최민식은 작품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봤냐는 질문에 "조금 봤다. 너무 과분하게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이래도 되나. 감사합니다'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맨 끝줄 소년'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사이다형 드라마와는 다소 다른 결로 시청자들에게 새 재미를 전했다. 다소 무거운 작품의 분위기에 일각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던 바. 이에 대해 최민식 역시 "반응이 약간 나뉘는 것 같더라. 여름에는 납량특집 같은 게 좋은데, 이런 드라마를 보기에는 조금 그렇다는 반응도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드라마가 되고 유쾌한 부분이 많은 드라마는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서 피로를 느끼시는 분들도 계셨던 거 같다"라고 말한 최민식은 "하지만 작품이 어떻게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얻을 수 있겠나. 당연히 호불호가 나뉠 수 밖에 없는 거라고 본다. 그래도 이 드라마처럼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여지가 있는 작품도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봐주시는구나 싶어 다행스러웠다. 드라마에 함축된 이야기와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나. 그런 점들이 소통이 된 것 같아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최민식은 "리뷰를 보니까 '그렇게 혀까지 잘리고 박살이 났는데(과거 출연작 '올드보이'에서) 이번에도 혀를 잘못 놀려서 이젠 인생까지 망했다고 하더라. 저도 그 생각은 안 해봤는데 만들고 보니 '올드보이'와도 비슷하구나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민식은 앞서 '맨 끝줄 소년' 제작보고회 당시 오랜만에 만난 문학적 시나리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던 바. 공개된 작품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연극 한 편 한 것 같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인 더 하우스'나 원작 같은 경우는 관음적인 요소와 예술의 경계에 조금 더 주안점을 뒀다면, 우리는 거기에 더해 한국적인 스릴러 요소와 서스펜스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이런 영화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민감하고 예민해지고, 연기를 하면서도 갑갑하고 신랄해지는 작업이지만 작품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허문오라는 인물을 통해 들추고 싶지 않은 인간의 민낯, 열등감, 패배의식, 질투 등의 감정을 다 까발려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최민식의 말처럼 그가 극 중 맡은 배역인 허문오는 인간의 리얼한 본성을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설정으로만 보면 '불호'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최민식은 '허문오 본인'이 되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고 최민식의 입장에서 봤을 땐 '야, 이거 쉽지 않다' 싶었다. 허문오라는 놈이 정말 구질구질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측은지심이 들더라. 나이도 먹었고, 소위 '지식인'이라고 부르는 교수였는데도 저렇게 망가지나 싶어 연민의 정도 사실 조금 들었다. 허문오라는 인물이 진짜 내 주변에 있다면 불러서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을 정도였다"라며 "그래서 대본을 보고 리딩을 시작한 뒤 캐릭터로 들어갈 때는 '누구보다 허문오 편에 서자' 싶었다. 내 행위와 생각은 정당하다고 믿지 않으면 (연기가) 안 나오기 때문에 딱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공감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최민식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절대 할 수 없는 거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저렇게 할 수도 있겠다는 공감은 들었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허문오가 자신을 파멸로 이끈 뒤 다시 찾아온 이강을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이후의 이야기는 열린 상태로 마무리 된 가운데, 최민식은 "이후 허문오는 어떻게 됐을 것 같냐"라는 질문에 "이강에게 완전히 가스라이팅 당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강이 무슨 심보로, 무슨 계획을 갖고 다시 내 앞에 나타났을 지는 모르지만 결국 허문오는 그에게 '무슨 얘기'냐고 되묻지 않냐. 제정신이 아닌 거다. 그렇게 인수분해 당하고 나서도 '무슨 얘기냐'고 묻는다니, 어떠한 이성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완전히 중독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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