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싸운 미국, 보스니아 제압하고 16강행 [2026 월드컵]

10명이 싸운 개최국 미국이 '퇴장' 악재를 딛고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미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막판 선제골을 뽑아낸 발로건이 후반 중반 퇴장당해 위기에 몰린 미국은 후반 37분 말리크 틸먼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완승했다.
미국은 2-0으로 이겼던 2002년 한일 대회 16강 멕시코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따냈다.
미국은 한일 대회 이후 3차례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매번 첫판인 16강전에서 짐을 싸야 했다.
미국은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승(6무 7패)에 그쳤던 징크스도 깨뜨렸다.
미국의 월드컵 유럽 팀 상대 승리는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3-2로 꺾은 이후 24년 만이다.
토너먼트 무대만 놓고 보면 역대 유럽 팀 상대 4전 전패 뒤 첫 승을 거뒀는데 미국의 16강전 상대는 세네갈을 상대로 3-2 역전극을 펼쳐 보인 벨기에다.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7일 오전 9시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전반 31분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가르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에 아쉬움을 삼킨 발로건이 전반 막판 행운을 섞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 말리크 틸먼의 전진 패스가 보스니아 선수 둘의 발을 잇달아 맞고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발로건 앞으로 왔다. 발로건은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하던 미국은 후반 19분 발생한 퇴장 변수에 흔들리는 듯했다. 레드카드를 받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발로건이었다.
발로건은 공중볼을 두고 경합하다가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하더니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득점하고서 퇴장당하는 선수가 나온 건 20년 만이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선제골을 넣은 지네딘 지단이 '박치기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이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미국은 후반 33분 크리스천 풀리식이 문전에서 골망을 흔든 것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분 뒤 틸먼이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틸먼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수비벽을 넘겨 골대 왼쪽 상단을 찌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권종오 기자 kj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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