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대중 특별시교육감 책임 막중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어제 역사적인 출범을 알렸다. 초대 교육감으로 임기를 시작한 김대중 교육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교육 시대를 향한 힘찬 출발을 기대한다. 교육은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기반이며, 그 첫 단추를 끼우는 교육감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학생 36만2천여 명, 교직원 5만1천 명, 학교 1천914개교를 아우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교육행정기관이다. 연간 교육예산만 7조2천억 원에 이른다.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도시와 농촌, 산업과 교육, 미래 인재 양성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야 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초광역 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는 전국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교육감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도시형 교육환경을 갖춘 광주와 농산어촌 학교가 많은 전남의 교육 여건을 조화롭게 운영해야 하고, 서로 다른 조직과 행정 문화를 안정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AI와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일도 시급하다. 세계와 경쟁할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 교권 회복과 교원 사기 진작,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교육체계 구축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과제가 없다.
이처럼 방대한 현안과 해법을 교육감 한 사람이 모두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의 방향이다. 현장 교사와 학교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대학과 산업계, 교육 전문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는 열린 교육행정을 실천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통합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다. 전남이 광주교육을 흡수했거나, 반대로 광주가 전남교육을 주도한다는 인식은 통합교육청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생과 존중, 균형의 원칙 위에서만 진정한 통합교육이 가능하다. 김대중 교육감이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놓아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