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재용 '반도체 공장 땅 부족' 호소에 "아래쪽엔 땅 많습니다"

손경호기자 2026. 7. 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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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 논의…"땅이 문제" 공감
디스플레이·HBM·배터리 전시 둘러보며 기술 체험
"균형발전·첨단산업 함께" 국가 성장전략 재확인
충청권 392조원 투자…서남권 이어 메가클러스터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를 찾아 AI(인공지능)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첨단 기술을 둘러보며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AI 반도체 생산시설 부지 부족을 호소하자 "아래쪽에는 땅이 많습니다"라고 답한 장면은 정부의 서남권·충청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참모진과 함께 전시관을 찾았다.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을 둘러보며 기술 원리를 질문했다. 플렉서블 OLED를 직접 만져본 뒤에는 "예전에 제가 상상했던 시대"라고 말했고,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체험하면서는 "이거면 현지 여행을 갈 필요가 없겠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관람하던 중 강훈식 비서실장이 "국회의원들이 많이 사용하겠네"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이것 때문에 본회의장에서 아예 휴대전화를 사용 못 했다"고 받아쳐 현장에 웃음이 번졌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전시 공간에서는 이재용 회장과 생산시설 확충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회장은 "AI 붐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늘어 부산 공장에서 하다가 땅이 없어 세종 공장으로 갔는데, 거기도 땅이 부족해 세종시장에게 삼성전기 부지를 더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땅이 문제군요"라고 공감한 뒤 "아래쪽에는 땅이 많습니다"라고 답했고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농담을 넘어 정부의 산업 정책 방향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산업용지와 전력, 용수 확보가 필수인 만큼 수도권 중심의 기존 생산체계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서남권과 충청권을 새로운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수도권의 입지 한계를 보완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제조 공정 영상을 보며 "시골 촌놈이 서울 구경 온 기분"이라고 농담을 건넨 뒤 공정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배터리 전시관에서는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국 저장장치가 핵심이다. 이것이 새로운 핵심 산업"이라고 말했다.

생산라인과 연결된 화상 시스템을 통해 현장 엔지니어들과 만나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최첨단 기술자 여러분을 응원한다. 즐겁고 안전하게 일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한 뒤 세계 최초 8.6세대 IT OLED 양산을 기념하는 생산라인 가동 버튼을 직접 눌렀다.

관람을 마친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삼성의 혁신, 충청의 도전, 대체불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이어 열린 국민보고회에서는 "균형발전 거점과 첨단산업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이 참여하는 392조원 규모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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