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 '11대 7' 원구성안 거부…“상임위 운영도 협조 안 한다”

국민의힘은 2일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11대 7' 상임위원장 배분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한 만큼 향후 원구성과 상임위원회 운영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결과 이 상태에서 원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더 강한 투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위한 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법사위를 고집하는 것”이라며 “왜 서영교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했겠느냐. 공소취소 특검법을 더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법사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간 원구성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향후 원구성에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의원들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의원들이 다소 고생하더라도 이번에는 야당으로서 분명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향후 상임위 운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에 아주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상임위 운영에 협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그렇게까지 고집하는 이유는 결국 공소취소 특검법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민주당이 해당 특검법을 법사위에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독자적인 상임위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30일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이 원구성과 상임위 운영 모두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이 나머지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선출해 18개 상임위원장을 사실상 독식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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