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文 손잡았지만, 김민석·정청래 경쟁은 더 격화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이 격화되면서 계파갈등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손잡고 통합을 외쳤다. 그럼에도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는 뼈 있는 발언을 내놓으며 광폭행보에 나섰다.
2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전날 오찬회동으로 인한 당내 갈등 완화 기대감이 회동 당일부터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날선 발언을 내놓으면서 좌절됐다. 두 당권주자는 논란의 발언을 남긴 채 각기 충청과 호남으로 향했다.
먼저 친명(親 이재명) 주자 김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의 외연확장 한계를 언급하며 "정 전 대표가 굳이 (당 대표를) 두 번을 할 필요나 필연성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 친명 핵심인사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대표를 연임하거나 독점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대표를 하면서 풀을 넓히고 대권주자로 크는 것이 운동장을 넓게 쓰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를 찾았다. 이 대통령 주도로 발표된 수백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가 담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부각해 당심에 호소하는 의도로 읽힌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회동 당일에는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고,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에 참석해 전북도민들이 메가 프로젝트에서 전북이 빠진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이날에야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회동에 대한 입장을 냈는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정문일침"이라는 뼈 있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연일 언급해온 대로 역대 민주당 정권들을 이어받겠다며 적통을 자처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호남으로 향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인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 호남은 권리당원 비중이 30% 이상이 몰린 곳이라 직접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총리와 함께 친명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이날 공식 행보에 나서지 않았다. 송 의원은 최근 정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척을 졌었다고 주장해 파란을 일으켰다가 고발까지 당한 상태다.
대통령 차원에서 자중하라는 메시지가 나왔음에도 당권경쟁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라서다.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8월 17일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당내 전반적인 인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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