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李대통령 “전 국토를 실리콘밸리로… 박정희·김대중 잇는 역사적 결단”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강국 선언
삼성 140조·SK 100조·셀트리온 2조… AI데이터센터 150조
"법령 정비·예산 배정 최우선"… 정부에 초고속 추진 지시
"K자형 양극화 방치 성장 잠재력 훼손"… 안전망 구축 주문

"한계에 직면한 수도권을 넘어 성장의 축을 전국으로 다극화하면서,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지향점을 이같이 정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방에 대한 시혜성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 미래 세대를 향해 내린 '역사적 결단'임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경제 도약기들을 언급하며 이번 정책의 역사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수출입국의 길을 열었고, 2000년대 김대중 정부는 IT 기술 대국의 길을 닦았다"고 평가한 뒤 "우리 국민주권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우뚝 서는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 부처를 향해 강도 높은 속도전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정책·법령의 정비, 예산 배정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추가 투자계획 수립과 추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한 불균형과 격차의 완화"라며 "K자형 양극화를 방치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나아가 국민 통합과 사회의 안정성마저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표를 청취한 뒤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삼성 140조원, SK 100조원, 셀트리온 2조원, AI데이터센터 150조원 등 총 392조원 규모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를 4대 첨단산업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과 관치행정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자체 간의 경쟁과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프로젝트가 "분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시혜성 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대기업을 압박해 강제로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정치권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데 기업이 옮겨오는 경우가 어딨나"라며 "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압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그런 구태적인 생각도 하던데, 그렇게 투자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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