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선거구 모두 ‘관리록-투표록’ 불일치… ‘엉망진창 자료’ 놓고 자체조사 한 선관위

강한 기자 2026. 7. 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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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기재 논란을 빚는 6·3 지방선거 투표소 '투표록'뿐 아니라 구·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투표용지 작성·관리록'도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송파구 등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발생한 35개 구·군 선관위 '투표용지 작성·관리록'과 해당 지역 '투표록' 91개를 대조·검증한 결과, 전국 35개 구·군 전부에서 관리록과 투표록이 불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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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의원실 대조·검증 결과
2종 문서 어긋나 진상규명 모호
“증거인멸 의심…특검 실시해야”
6·3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이 유효 투표를 집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실 기재 논란을 빚는 6·3 지방선거 투표소 ‘투표록’뿐 아니라 구·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투표용지 작성·관리록’도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송파구 등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발생한 35개 구·군 선관위 ‘투표용지 작성·관리록’과 해당 지역 ‘투표록’ 91개를 대조·검증한 결과, 전국 35개 구·군 전부에서 관리록과 투표록이 불일치했다.

관리록과 투표록은 공직선거법과 공직선거규칙에 따라 기록·봉인·보관되는 법정문서다. 투표록은 투표 관리관이 투표소에서 선거 당일 투표 상황을 분 단위로 기록하는 문서로 ‘영수증’에, 투표용지 작성·관리록은 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수량·송부·인계 등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문서로 ‘재무제표’에 비유할 수 있다. 부정한 투표지 유출과 투표 조작을 막기 위한 이중장치로, 두 문서는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하지만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표까지 배부된 서울 송파구에서는 선관위 관리록에 번호지 불출 기록 상당수가 누락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무번호지 불출 기록은 동 단위로만 적혀 투표소별 기록 자체가 없었다. 서울 광진구 투표소 3곳의 투표록에는 투표용지 추가 수령 기록이 남아 있지만, 구 선관위가 작성한 관리록에는 해당 기록이 없었다. 관리록에 기재된 투표용지 추가 수령 기록이 투표록에 적혀있지 않은 투표소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 포함 18개 선관위 관리록에는 본투표 이후 사후 수정된 흔적이 발견됐고, 본투표 당일 혼란을 키웠던 무번호 투표용지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정황도 나타났다.

김 의원은 “투표용지 작성·관리록과 투표록 간 불일치는 선거 과정 전반에 걸쳐 민주주의 작동 원리가 근본부터 무너지고 있었다는 증거”라며 “선거 종료 후 수정 작업까지 벌어진 것은 책임 면피를 위한 사후 증거인멸 시도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조속히 특검이 실시되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인구 예측 오류로 인해 투표용지 인쇄량 축소가 결정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투표용지 인쇄 매수를 결정할 때 활용한 ‘결정 선거 인수’와 선거를 앞두고 실제 선거인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작성한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 선거인수’는 실제로는 일치했다.

진상규명위가 투표용지 인쇄량 산정 기준 시점(2025년 12월)과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 시점(2026년 5월)이 5개월 이상 차이 나는 점을 근거로 “이사, 재건축 아파트 입주 등 인구 변동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투표용지 부족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과는 배치되는 셈이다.

박 의원은 “결국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가 31곳에 달했던 것은 시점 차이 때문이 아니라 선관위 자체의 ‘50% 인쇄’ 지침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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