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매도 사이드카’… 반도체 위기론 재점화
美 AI 반도체주 급락 충격 여파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 충격이 2일 국내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 장중 8000선이 붕괴하고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AI 투자 과열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겹치며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도 주요 반도체주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70.31포인트(4.46%) 내린 7933.10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낙폭을 5.91%까지 키우며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낙폭을 줄여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8089.23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하락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불거진 반도체주 매도세가 국내 시장을 강타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57%, 인텔은 9.03%, AMD는 6.89%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6.27% 끌어내렸다. 메타가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위해 구축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의 잉여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빅테크의 과잉 투자 논란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 가능성이 확산한 영향이다.
이에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장중 28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전 거래일보다 8.42%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231만 원까지 밀리며 9.76% 급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거셌다. 오전 11시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904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3111억 원, 기관은 1조 4796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지지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버리의 반도체 공매도 소식도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하락 베팅을 공개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닷컴버블 붕괴 이후 처음 보는 괴리”라고 지적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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