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실적 기대감에 KB금융 8%대 급등 [줍줍리포트]
급락장 속 방어주 부각

급락장에서 KB금융(105560) 주가가 8% 급등했다. 반도체주 폭락으로 코스피가 요동치는 가운데 금리와 실적 기대감에 힘입은 금융지주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하락장 속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8분 기준 KB금융은 전장 대비 8.64% 상승한 17만 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금융지주 종목인 신한지주(055550)는 8.61% 급등하며 10만 4700원을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6.79%, 우리금융지주(316140)는 4.26% 상승했다.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는 금리 환경과 실적 개선세가 꼽힌다. 금리 수준이 은행 이자이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지주들의 호실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밸류업 정책에 따라 은행주가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면서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KB금융은 증권가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조 9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 자체가 은행주 매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주는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춰 전통적인 방어주로 분류된다. AI·반도체 랠리에서 소외됐던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자금 유입의 근거로 거론된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간밤 메타가 클라우드 임대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10% 하락 마감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급락했다. 반도체 쏠림이 심했던 수급이 낙폭이 제한적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은행주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KB금융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 22만 6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날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22만 5000원으로 기존보다 2.3% 상향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비은행·비이자 포트폴리오 강점이 돋보이는 시점”이라며 “2분기 양호한 실적과 하반기 8000억 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예상돼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편안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호 기자 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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