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지난 5월 훈련 중 예비군 사망 원인은 췌장염”
육군은 지난 5월 육군 73사단에서 훈련 중 숨진 예비군의 사인은 췌장염이었다고 2일 밝혔다. 훈련이 아닌 지난 3월 발병한 췌장염이 사인이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당국은 일련의 사건·사고에 대해 철저하게,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께 사실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면 책임도 엄정하게 물어야 하겠다”고 했는데 이로부터 한달만에 육군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장식 육군참모차장(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가족 입회하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이 훈련 입소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췌장염’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판단되었다”며 “민간 법의 자문기관 2개소에 의뢰해 해당 질환이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소견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고인은 훈련 전 건강 문진 때 이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고인은 췌장염이 확인돼 부모로부터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지 말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훈련에 성실히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참모차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여러 추측성 주장이 있었지만 ‘사단장이 드론으로 감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 5월 13일 동원예비군 훈련 2일차 저녁에 식사 후 야간 훈련장소로 이동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최종 사망했다. 이후 온라인 등에서 사단장이 드론을 통해 예비군들의 훈련 상황을 실시간 감시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었다.
육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예비군 훈련간 상급부대 주도의 안전통제 강화와 건강문진표 개선, 대대 단위 전담 의무지원팀 운영, 훈련여건 및 편의 보장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모든 예비군 훈련장에 의무후송팀이 반드시 상주하도록 하는 등 의무지원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 내에 최적의 응급진료가 제공될 수 있는 체계를 연내에 완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응급의료인력을 보충하고, 자동제세동기를 대대급에서 중대급까지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예비군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확인해 조치할 수 있도록 ‘건강문진표’도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건강문진표는 만성질환과 전염성 질환 등을 파악하는 단순 질문으로 구성됐으나, 과거 질병과 세부 증상, 최근의 건강상태 등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샤워장이나 화장실, 간이식당 등 급식 및 편의시설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민간 병원까지 후송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후송 부실 문제는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고인의 췌장염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군에서 훈련 받다가 사망한 예비군도 현역에 준하는 보상과 대우를 해주지는 못할 망정, 고인의 질환을 내세우며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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