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칩플레이션' 6월 물가 3.2%↑..컴퓨터 22% 급등
유가 올라 3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달걀 10%, 쌀 11.7%↑ 식탁물가 올려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3.2% 상승했다.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류와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컴퓨터 등의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쌀과 축산물 가격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는 3.4%로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는 6월 소비자물가가 119.99(2020=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2월 2.0%로 유지됐다. 2월말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를 자극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등 강력한 물가 억제대책을 즉각 시행하면서 3~4월 2.2%, 2.6%로 눌러왔다. 그러나 지난 달부터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 등이 계속 올라 물가는 3%대에 진입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의 경우, 농산물이 일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라 컴퓨터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22.2% 오른 것도 내구재 전체의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24.7% 올랐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등유는 23.1%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6월 소비자물가의 0.93%p 끌어올렸다.
석유류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는 공업제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밀어올렸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4.4% 올라 전체 물가 중에 가장 큰 비중인 1.47%p 끌어올렸다.
서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 올랐다.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그중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소고기 등 축산물은 6.2% 올라 먹거리 가격 부담이 커졌다. 특히 파(37.1%), 달걀(10.3%) 등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를 밀어올렸다. 국산쇠고기는 7.5%, 쌀은 11.7%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특히 공공서비스 요금으로 분류된 국제항공료는 28.2%, 개인서비스로 분류된 해외단체여행비는 24.3% 상승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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