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훈풍에 국제유가 '전쟁 이전' 회귀…브렌트유 4개월 최저

조재범 기자 2026. 7. 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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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핵화 협상 순조"…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브렌트유 71달러·WTI 68달러…전쟁 프리미엄 대부분 반납
호르무즈 물동량 정상화 기대…에너지·물가 부담도 완화
미·이란 협상 진전에 국제유가 '전쟁 이전' 수준 복귀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급등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전쟁 이전 가격대로 복귀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9% 하락한 배럴당 7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8월물도 1.3% 내린 68.5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오며 이란 전쟁이 본격화되기 직전 가격대를 회복했다.

◆ 트럼프 "이란과 좋은 회담"...시장 안도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아주 좋은 회담이 이뤄졌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을 크게 낮췄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를 중재국으로 간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회담 분위기도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이란산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 확산

원유 운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협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했다"며 "향후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재고 감소에도 지정학 완화가 더 큰 변수

미국 원유 재고는 오히려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는 380만 배럴 줄어든 4억84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재고 감소는 유가 상승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중동 긴장 완화와 공급 정상화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재고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미국·이란 협상 결과와 OPEC+의 증산 정책, 글로벌 경기 흐름이 국제유가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협상이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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