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첫날 마주한 'AI 랠리' 피로감…뉴욕증시 반도체 폭락 속 '각자도생'

임서아 기자 2026. 7. 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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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개장하자마자 차익실현 제물로
연준 의장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 기조
뉴욕증시=연합뉴스

뉴욕증시가 3분기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진영의 거센 매도세를 맞닥뜨리며 하락 마감했다. 화려했던 2분기 랠리를 뒤로하고 시장이 본격적인 숨고르기와 성과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6포인트(-0.03%) 내린 52,305.24에, S&P 500 지수는 16.13포인트(-0.22%) 하락한 7,483.2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3.69포인트(-0.66%) 떨어진 26,040.03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하드웨어 진영에 쏟아진 차익실현…과열 부담감 노출

이날 증시의 하락 압력은 그동안 시장 상승을 견인해 온 AI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2분기 말까지 신고가 행진을 벌이던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3분기 시작과 동시에 기관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영향이다.

가장 타격이 컸던 곳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0.57% 급락했고 샌디스크 역시 10.62%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여기에 CPU와 GPU 진영의 대표 주자인 인텔(-9.03%)과 AMD(-6.89%)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으며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마저 1.25% 밀리며 하방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업계에선 이를 AI 인프라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발현 시점에 대한 의구심과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가고 플랫폼 떴다…M7의 차별화 장세

반면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형 기술주(M7) 진영은 강력한 펀더멘탈과 차별화된 모멘텀을 제시하며 지수의 추가 폭락을 방어했다. 반도체라는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서비스로 시장의 매수세가 순환 매매된 양상이다.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메타(8.81% 급등)다. 메타가 자체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이는 AI 하드웨어 구매자에 머물던 빅테크가 직접 인프라 공급자로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3.02%), 애플(1.73%), 아마존(1.41%), 테슬라(1.12%), 알파벳(1.07%) 등 주요 M7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AI 모멘텀이 단순히 칩 제조사를 넘어 서비스 구현 및 클라우드 생태계를 쥔 플랫폼 기업들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인플레 완화' 진단…제거되지 않은 불확실성

거시경제 환경은 비교적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으나 시장의 경계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4주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 위험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물가 안정 흐름이 정착되고 있다는 통화당국 수장의 평가는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시장과의 사전 소통 수단이었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연준이 향후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해 깜짝 금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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