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윔블던 2회전 탈락.. 세계 25위에 스트레이트 완패

권순우(국군체육부대, 200위)의 윔블던 도전이 막을 내렸다. 세계 25위 토미 폴에 세트스코어 0-3 스트레이트 패배를 당했다. 폴의 레벨은 냉정히 권순우에 비해 한 단계 높았다. 육군 병장의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권순우는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2회전에서 폴에 3-6 6-7(4) 2-6으로 패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8분. 비교적 짧은 시간에 권순우의 2회전 도전이 끝났다.
역시나 상위권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올해 폼을 되찾은 폴의 경기력은 1세트부터 엄청났다. 폴은 1세트에만 9개의 에이스를 집중시켰다. 본인의 서브게임은 철저하게 가져갔다.
권순우도 못하지 않았다. 권순우의 1세트 첫서브 성공율은 70%에 달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다. 그렇지만 폴의 방패는 뚫리지 않았다. 권순우는 2-3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2세트는 특히 아쉬웠다. 둘의 경기력은 2세트에서도 용호상박이었다. 권순우도 폴의 스트로크에 어느정도 적응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결정적인 더블폴트가 권순우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에서만 두 차례 더블폴트를 범했다. 반드시 잡았어야 할 서브권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권마저 가져왔지만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되려 미니브레이크를 허용했다. 2세트도 그렇게 내주고 말았다.
2세트 종료 후에는 잠시 변수가 생기는 듯 보였다. 폴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출혈이 있었다. 폴은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폴의 경기력에는 변함이 없었다. 되려 1,2세트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스트로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폴의 3세트 첫서브 성공율은 78%까지 올랐다. 권순우에게 일말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권순우가 3세트 폴의 서브게임에서 따낸 포인트는 단 2포인트에 그칠 정도였다.
권순우는 2-2 상황에서 연속 네 게임을 내주며 2-6으로 패했다. 그렇게 권순우의 올해 윔블던 도전은 막을 내렸다.
권순우가 못했다기보다 폴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 폴은 19개의 에이스를 터뜨렸다. 특히 듀스코트에서의 적중률이 워낙 높았다. 폴의 위너는 43개로 19개의 권순우보다 두 배 더 많았다.
권순우의 공격적인 스트로크는 폴의 수비망을 벗겨내지 못했다. 위너로 연결되어야 할 공들이 모두 되살아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더블폴트가 가장 아쉬웠다. 상대적인 강자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실수가 없어야 하지만 권순우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더블폴트로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이번 대회 내내 계속됐던 서브 불안이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권순우의 발목을 잡았다.
권순우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윔블던 본선 2회전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했던 권순우는 1회전에서 마틴 란달루체(스페인, 60위)를 꺾으며 오랜만에 그랜드슬램 본선 승리를 맛봤다. 2회전 진출로 권순우의 라이브랭킹은 152위가 됐다. 톱 100 복귀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육군 병장 권순우의 도전은 이제 끝났다. 권순우는 군인 신분으로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권순우는 7월 12일 전역한다. 이후에는 민간인 권순우로 ATP 투어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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