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는 전임자 축복 취임식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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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가졌다. 많은 시민이 함께한 취임식도 있었다. 조촐하면서 내실을 기한 취임식도 있었다. 30분짜리 초간단 취임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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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가졌다. 많은 시민이 함께한 취임식도 있었다. 조촐하면서 내실을 기한 취임식도 있었다. 30분짜리 초간단 취임식도 있었다. 업무 보고로 대신한 취임식도 있었다. 밤 시간대 취임식도 여러 곳 있었다. 저마다 의미를 담은 소중한 행사였다. 옳고 그름을 따질 일은 아니다. 비교 평가의 대상도 아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취임식도 1일 열렸다. 400여명의 축하객이 모였다. 예산 절감을 위해 검소하게 치러졌다.
이를 지켜보며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이들이 한 가지 질문을 받았거나 던졌을 것이다. ‘전임 김동연 지사는 참석했느냐’는 질문이다. 취임식에는 김태년 경기도지사직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준비위원들이 참석했다. 같은 날 취임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도 함께 했다. 국회의원과 도의원도 여럿 눈에 띄었다. 주목된 건 손학규 전 지사의 참석이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도지사였다. 다른 전임 지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민주주의에서 취임식은 특별한 의미다. 권력이 평화롭게 이어지는 현장이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육의 현장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특징도 여기에 있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는 불편한 관계다. 그래도 오바마는 전통을 지켰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부부를 맞았다. 같은 차량으로 국회의사당까지 이동했다. 취임식 내내 나란히 앉았다. 훗날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전임과 후임은 대개 선거에서 맞붙은 경쟁자다. 정파도 다르고 정책도 다르다. 그러나 모두 주민의 선택을 받은 지도자였다. 같은 지역을 책임졌던 사람들이다. 취임식에서 나누는 악수는 단순 정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완성 장면이다. 경기도에는 민선 8대, 일곱 명의 도지사가 있었다. 이인제·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김동연 지사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 정치적 상징성이 그 어느 광역자치단체보다 크다. 그래서 더 아쉽다.
함께 참석해 서로를 축하하는 모습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광역지자체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일선 시·군에서도 의미는 크다. 지역 정치의 폭이 더 좁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주는 의미가 크고 깊다. 취임식은 새 임기의 첫 정치적 메시지다. 전직 단체장을 초청하고 함께 축하하는 장면이다. 시민에게 더없이 좋은 인상을 남긴다. 이번 취임식은 끝났다. 4년 뒤에도 취임식은 이어질 것이다. 그때는 전임과 후임이 함께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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