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버지’ 벤투 전 韓 감독 ‘홍명보호 참사’에 직접 입 열었다 “한두 사람 책임으로 돌릴 문제 아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16강’ 진출을 해낸 파울루 벤투가 지금 한국 축구에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사를 두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벤투 전 감독은 “이런 사태는 통상 한두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1부터 10까지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며 재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벤투 전 감독은 “1차전 결과가 좋았기에 안팎의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의 1차전 후반전 경기력을 매우 인상 깊게 봤다”며 “이런 결과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축구에서 약팀이라 여겼던 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은 종종 벌어진다. 이번에는 한국이 그 이변을 겪었을 뿐이고, 핵심은 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뼈 있는 한 마디도 남겼다. 벤투 전 감독은 “난 4년 조금 넘게 한국을 이끌었다. 내가 한국 사령탑에서 떠난 뒤 4년간 4명의 감독을 거쳤다. 협회가 한번쯤 꼭 짚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며 “감독이 신뢰 쌓고 장점 살려 확고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려면 각자 위치에서 책임을 냉정히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축구 팬이 벤투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약 4년 동안 팀을 지휘했다. 그 결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2-1로 격파하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을 만나 대패했지만, 벤투호를 비판하는 축구 팬들은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한국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시켜준 것만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벤투는 재계약 없이 한국을 떠났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1차전에서는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마저 0-1로 무릎을 꿇었다.
홍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4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벤투 전 감독의 16강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결과다. 벤투의 말처럼 한국 축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각자 위치에서 책임을 냉정히 고민할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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