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조롱 응원 배재고 야구부,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배재고 교장 “고교야구 전반에 조롱하는 문화 있었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로 광주제일고 학생들을 조롱했던 배재고 야구부가 6개월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는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공정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해 4명이 심의 의결에 참여했으며, 광주일고와 배재고 감독, 당시 경기의 심판이 나와 상황을 진술했다.
회의 결과 협회 공정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해 배재고에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로 징계했다. 징계는 2일 청룡기 대회 2회전부터 즉각 적용된다. 배재고의 성적은 몰수패로 기록된다.
협회 공정위는 배재고 팀 징계와는 별도로 지도자와 선수 징계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전 제한 기간 중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상자를 특정하고, 기간 내 공정위를 다시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공정위원들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규정과 협회 공정위 규정을 두루 살펴 ‘경기장 질서 문란 행위’를 근거로 징계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여러 방안을 논의한 결과 개인이 아닌 단체(팀)에는 ‘경기 방해’로 적용해 징계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효진 배재고 교장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상황을 파악해 보니, 고교 야구 전반에 조롱하는 응원 문화가 있었다”며 “상대 학교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집에 가야지’ 식의 구호를 하는 과정에서 한 아이가 ‘스타벅스’를 꺼내자 다른 학생들이 따라 외쳤다. 이후 흥분한 또 다른 학생이 ‘탱크데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라는 기업이 ’탱크데이’ 마케팅을 사과했기 때문에 그게 잘못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안에 있는 엄중한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광주일고 선수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광주일고측은 “적당히 하라”며 곧바로 항의했고, 배재고 감독과 코치진에게도 “옆에서 뭐하는 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심판진이 직접 나서서 상황을 중재했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커뮤니티, 엑스 등에 공유되며 비판이 이어졌다.
배재고 측은 SNS 계정을 통해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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