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4%대 전망까지 나와…반도체 초호황에 상향

박수지 기자 2026. 7.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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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 11곳 실질 GDP 3%대로 올려
조만간 나올 한은·정부 전망치도 상향 전망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일부 기관은 4%대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조만간 한국은행과 정부가 발표할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이 기관은 지난 2월 1.0%에서 3월 1.6%, 4월 2.7%, 지난달 4.0%로 거의 매달 전망치를 높여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수요의 큰 파도를 타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를 상향 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4.1%를 제시해 국내외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 가운데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3% 이상으로 예상한 곳은 모두 11곳이었다. 앞선 두 곳 말고도 제이피(JP)모건이 3.7%, 내셔널호주은행(NAB)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아이엠(iM)증권이 각각 3.6%,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씨티가 각각 3.5%를 제시했다. 씨티는 전날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까지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5%로 0.4%포인트 높이면서 “지난 4~5월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지표와 기술 설비투자 계획에 따른 인프라 투자, 9월 초까지 25조원 이상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집계되지 않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전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대폭 올렸다. 연구소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충격을 반도체 특수에 의한 수출·투자 호조와 추경 집행 효과 등이 크게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직전 5월 전망치(2.6%)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분기 실질 지디피 성장률 잠정치 역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8%로 확정된 영향도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달 19일 한국금융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기계적으로라도 2.6%에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도 이달 중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 폭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초 2.0%로 전망한 바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성장률 전망 상향은 기정사실이지만, 조정 폭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실질 성장률 못지않게 명목 지디피 성장률 전망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물가 영향을 제거하지 않은 명목 지디피 성장률은 경제 현실에 대한 착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던 지표인데, 올해는 반도체 납품가 급등에 따른 수출물가 상승으로 명목 성장률도 이례적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1분기 명목 성장률은 10.5%(전기 대비)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5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명목 성장률이 10.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는 15.3%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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