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GRDP 159조’초광역 경제권…산업·투자 ‘새국면’

박건우 기자 2026. 7. 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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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만 메가시티’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20조 재정지원·17조 생산 효과 기대
반도체·AI 중심 산업 대전환 본격화
"행정통합 넘어 체감경제 이어져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지역 경제도 본격적인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원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이 출범한 데 이어 정부의 800조원 규모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산업과 투자시장 전반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지역 경제도 본격적인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원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이 출범한 데 이어 정부의 800조원 규모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산업과 투자시장 전반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행정통합 넘어 '경제통합' 시작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국 최초의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 사례다. 기존 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하나의 특별시로 출범하면서 인구 320만명, 연간 예산 약 40조원 규모의 메가시티가 탄생했다.

특별시는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갖게 됐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권과 대형 개발사업 인허가 권한 등 일부 핵심 권한이 이양된다. 정부도 향후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행정통합과 정부 재정지원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약 17조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3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권은 하나였지만 행정이 분리돼 추진 속도가 더뎠던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교통망 구축 등을 하나의 체계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기업들은 투자 지원제도와 기업지원 정책이 통합되면 투자 상담부터 인허가, 보조금 지원까지 절차가 간소화돼 투자 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바뀌는 산업지도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정부는 최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광주·전남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SK하이닉스는 서남권을 중심으로 총 80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4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도 전력과 용수, 인허가, 부지 조성 등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의 AI 산업 기반과 전남의 재생에너지, 산업부지, 항만 인프라가 결합하면 수도권 중심의 첨단산업 구조를 분산하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구개발(R&D)은 물론 소재·부품·장비와 물류기업까지 집적되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면 자동차와 미래모빌리티, 에너지,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와 가전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차량용 AI 반도체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AI 가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업계 역시 고소득 정주 인구 증가에 따른 소비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신세계와 더현대 광주 등 대형 유통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가운데 산업 인구가 늘면 프리미엄 소비와 외식, 문화·생활서비스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전력과 용수, 교통망, 전문인력 양성, 정주 여건을 함께 갖추고 광주의 AI 산업과 전남의 에너지·제조 기반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행정구역을 합친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금융, 투자환경을 새롭게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정부 지원과 반도체 투자를 지역 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소비 활성화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통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