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솎아내고 승강제 도입…코스닥 체질 개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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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이 부실기업 퇴출 강화와 우량기업군 선별 제도(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체질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에서 "전에 없던 자본시장 호황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성장 구조가 뿌리내리지 못한 듯하다"며 "코스닥 시장 구조를 개혁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재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제도 개편뿐 아니라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코스닥이 우상향하고 투자자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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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주가 미달 상폐요건 시행
저PBR 기업 명단 10월께 공개
코스닥 셀렉트로 우량기업 육성
“성장주 투자 종착지로 구조개혁”
정책 수혜 기대감에 1%대 상승

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이 부실기업 퇴출 강화와 우량기업군 선별 제도(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체질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급등하는 가운데 코스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만큼 활성화 정책을 통한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가총액(200억 원)과 주가(1000원) 미달 종목이 일정 기간 이어질 경우 퇴출하는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됐다. 동전주는 총 224개로 코스닥에서만 150개(67.0%)에 달한다. 시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종목은 72개로, 거래소는 올해 상폐 결정 기업 수가 88개 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실·한계기업은 솎아내고 인공지능(AI), 방산과 같은 혁신기업을 적기에 상장시키는 ‘다산다사’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내년 6월까지 집중 관리기간으로 삼아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퇴출할 방침이다.
우량기업군을 별도로 구분하는 ‘승강제’도 속도를 낸다. 거래소는 가칭 ‘코스닥 셀렉트’를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대표 기업을 선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7~8월 중 공청회를 거쳐 세부안을 마련한다. 세그먼트 간에는 유기적인 승강제를 도입해 기업들의 역동성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기본 틀이다.

아울러 이른바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으로 불리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도 이르면 10월 공개한다. 분기보고서를 제외한 2개 연속 정기보고서에서 PBR이 업종별 하위 20%인 상장사를 공개하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에는 일정 기간 표출을 면제하는 방식이다. 이날 기준 코스닥 상장사 하위 20%의 평균 PBR은 0.33배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에서 “전에 없던 자본시장 호황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성장 구조가 뿌리내리지 못한 듯하다”며 “코스닥 시장 구조를 개혁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재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96년 시가총액 7조 원 규모로 출발한 코스닥은 올해 1월 600조 원을 처음 넘어섰다. 상장사는 개장 초기 341개에서 이날 기준 1821개로 증가했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 매년 100개 이상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은 297조 원, 영업이익은 11조 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8%, 21.9% 늘었다. 시장 개설 이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89조 원에 달하는 등 성과를 보였지만 한계기업 누적과 불공정거래 우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섞인 구조가 시장의 할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앞서 3월에는 AI·에너지·우주 산업 대상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이 시행됐고 5월에는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도 출범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닥을 성장주 투자의 종착지로 만들겠다”면서 소액공모 한도 확대, 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2조 원 이상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제도 개편뿐 아니라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코스닥이 우상향하고 투자자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17포인트(1.44%) 오른 929.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 상승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이끌었다. 시가총액 4위 주성엔지니어링은 20.40% 오른 24만 2000원에 장을 마쳤고 피에스케이(7.85%), 심텍(5.78%) 등 시총 20위 이내 소부장 기업들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정부가 서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짓는 청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로 정책자금이 대규모로 몰리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기업설명회(IR) 행사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도 이날 막을 올렸다. 행사는 3일까지 진행되며 코스닥 기업들이 테마별 공동 IR을 통해 투자자들과 만나고 전문가 강연과 세미나도 이어진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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