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정지에 방송도 취소…배재고 5·18 희화화 파장 확산

양철민 기자 2026. 7.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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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혐오 응원 막아라”
각 학교 운동부에 긴급 공문
야구협회 스포츠공정위 개최
교원단체 “학생 혐오문화 해소해야”
“과도한 낙인 경계” 목소리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간 야구 경기 도중 불거진 ‘5·18 희화화’ 논란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긴급 교육 강화 조치에 나섰다. 여기에 야구계 징계 절차와 방송 취소, 방문 사과 무산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은 교육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서울 시내 초중고교 운동부에 긴급 공문을 보내 혐오 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별도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을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문에는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과 혐오 이슈에 대한 학교별 자체 교육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장학사 3명은 전날 배재고를 방문해 사건 경위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으며 추가 조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이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여과 없이 분출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불꽃야구2’ 제작사인 스튜디오시원도 “6일 방송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배재학당 총동창회가 사과 입장문을 내고 배재고 교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배재고에 야구부의 혐오 응원을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배달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배재고는 이날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광주제일고 측이 “현재 우리 학생들이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금일 방문은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직접 사과는 무산됐다.

교사들은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학생들 사이에 퍼진 혐오와 조롱 문화를 지목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희화화나 지역 비하는 어떤 배경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교육은 이미 교육과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학생들 사이에 퍼진 혐오 문화와 관련 정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 과도한 낙인을 찍는 방식의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책임 있는 조치는 필요하지만 왜곡된 역사 인식과 혐오 문화를 바로잡는 교육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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