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신 위배” 배재고, 6개월간 전국대회 못 뛴다

김임수 기자 2026. 7. 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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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A “경기장 질서 문란·스포츠 정신 반한 사안”
지도자·응원 주도 선수 개별 징계 별도 심의키로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일 회의를 소집한 뒤 "배재고가 팀 전체 KBSA 주관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며 "내일(2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2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예정됐던 순천효천고와의 청룡기 2회전을 비롯해 향후 6개월간 KBSA 주관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배재고는 KBSA 결정 이전 남은 대회 기권을 결정했다.

KBSA는 선수단 관리 책임이 있는 지도자와 응원 구호를 주도한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는 별도 심의하기로 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KBSA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공정위 징계와 별도로 경기장 내 부적절한 응원 문화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와의 청룡기 1회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을 희화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표현이어서 파장이 커졌다. 이에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배재고 더그아웃을 형해 강하게 항의했고, 심판진이 배재고 야구부에 주의를 준 뒤에야 응원이 멈췄다.

한편,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사안에 별도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이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여과없이 분출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학생 선수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량이 아니라 품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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