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 팀’ 감독들 줄줄이 사임…체코·스코틀랜드·우루과이

“연봉 토해내라!” “홍명보 출입 금지!”
한국의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는 입장문을 내어 “축구계에서 영원히 떠나라”고까지 했다.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의혹과 불신이 더해진 분노겠으나, 월드컵 참패에 대한 대가는 혹독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락한 국가에서 감독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사령탑들이 하나둘 지휘봉을 내려놓고 있다.
한국과 조별리그 A조에서 경쟁한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지난 30일 사퇴했다. 체코는 A조 최하위(1무 2패·승점 1)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체코를 2006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지만, 본선에서는 한국에 역전패(1-2)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긴(1-1) 뒤, 멕시코에 완패(0-3)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특히 멕시코와 최종전에서 주전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를 후반전 중반에 교체 투입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7년간 이끌었던 스티브 클라크 감독도 조별리그 탈락 직후인 지난 28일 옷을 벗었다. 클라크 감독은 스코틀랜드의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대회 개막 전 스코틀랜드축구협회와 4년 재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첫 경기 승리에도 C조 3위(1승 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3위 팀 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결국 그는 자리를 내놨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우루과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우루과이는 H조 3위(2무 1패·승점2)로 3위 팀 간 경쟁에서도 최하위로 밀리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앞서 라무쉬 튀니지 감독은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1-5로 완패한 뒤 바로 경질된 바 있다.
32강에 올랐다고 책임이 경감되는 것은 아니었다. 네덜란드를 F조 1위(2승 1무·승점 7)로 32강에 올려놓은 로날드 쿠만 감독은 16강 진출 실패 하루 뒤인 1일 감독 자리를 내놨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나, 지난 30일 32강에서 모로코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쿠만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월드컵에서 역사를 쓰기를 꿈꿨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밝혔다
영원한 우승 후보 독일의 16강 진출이 불발되면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사퇴 가능성도 불거진다. 나겔스만 감독은 “협회가 원한다면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나, 독일 내 여론이 좋지 않다. 사령탑의 거취 논란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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