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부르다 숨 넘어갈 판"…전남광주특별시 출범에 하소연도
동호수 빼고 37글자도…공인 도장 내 글자도 30글자 빽빽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광주전남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숨 한 번 쉬고도 아직 주소가 끝나지 않는다.
행정통합으로 전국에서 가장 긴 주소를 갖게 된 나주 한 아파트 주민들은 "전화로 주소를 불러주다 보면 먼저 숨이 찰 것 같다"고 웃었다.
원래도 전국에서 가장 긴 아파트 이름을 자랑했던 나주 대방엘리움 아파트 주민들 얘기다.
전남광주통합특별법에 따라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 건물 소재지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일괄 변경됐다.
건축물대장상 이곳 아파트 공식 명칭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2차'다.
주민 김 모 씨(40대)는 "원래도 전국에서 아파트 이름이 가장 길기로 유명했다. 행정통합 전부터 주민들과 이제는 집주소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2차'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시만 3번 들어간다'며 농담을 나눴다. 전체 주소를 쓰려면 두 줄로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동호수를 빼고도 37글자다. 물론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면 훨씬 짧아 실제 생활에 불편할 일은 없다.
기존에 광주라는 공식 명칭을 가졌던 아파트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구민 이 모 씨(39·여)는 "실제로는 압축해 부르지만 아파트명이 원래 광주용산지구계룡리슈빌더포레스트다. 타 지역에서 택시를 탈 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용산지구계룡리슈빌더포레스트라고 말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웃프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긴 이름은 공무원들의 골치도 썩였다.
이날 통합시의회에서 공인 조례가 통과함에 따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사용할 공인이 일괄 등록됐다.
공인 글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체로 가로새김이며, 규격은 한 변의 길이가 1.8㎝에서 3.6㎝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인은 11글자로 넉넉히 도장에 각인됐으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공식명칭이 들어가야 해 도장 내 30글자가 넘는 게 부지기수였다.
일례로 상수도사업본부가 사용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상수도사업특별회계수질연구소원정수관리과일상경비출납원인'은 37글자, 보건환경연구원이 사용하는 '환경부소관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보건환경연구원관서운영경비출납공무원인'은 35글자가 5~6자씩 6줄로 빽빽이 새겨졌다.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 주소와 이름이 일제히 바뀐 반면 광주지방기상청, 전남우정청, 광주경찰청, 전남경찰청 등 정부 산하 기관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돼 혼동을 더한다.
김 씨는 "처음엔 낯설지만 곧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다. 나중에는 지역 어디를 가나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까 한다. 현실화된 전남광주 통합이 성공적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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