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공식 출범, 취임식 대폭 간소화하고 시민과 함께 소통

노도현·김준용·강현석·김태희·이종섭 기자 2026. 7. 1. 16: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선 9기 지방정부가 1일 공식 출범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대부분 취임식을 대폭 줄이거나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섯 번의 선택에는 다섯 배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늘 저는 그 무거운 책임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취임식은 본행사장인 8층 다목적홀뿐 아니라 1층 로비와 지하1층 서울갤러리 등 시청 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열린 취임식’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이 시청에서 취임식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삶의 질 특별시 완성’을 내걸고 나선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청년 정책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기 위해서는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하고, 머물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 ‘모두가 건강한 서울’ ‘집 걱정 없는 서울’ ‘더 빠르게 연결되는 서울’ ‘골목이 살아나는 서울’을 시정 목표로 제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민생100일 비상조치 대시민 브리핑’을 열고 민선 9기 시정에 돌입했다. 취임사도 서면으로 대신했다. 전 시장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유가와 공과금 부담에 몰린 자영업자와 화물종사자의 숨통을 틔우겠다”며 향후 100일간 1조3783억원 규모의 10개 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현장 행보로는 부산진구 이동 노동자 지원센터와 중구 40계단 골목상인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일 오전 무안청사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날 오전 0시 개원한 특별시의회 출석으로 첫날 일정을 시작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환영 시민대회에 참석하는 등 긴 하루를 보냈다. 무안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한 민 시장은 전남 동부청사(순천)와 광주청사도 모두 방문해, 이날 이동 거리는 200㎞에 달했다. 이 같은 행보는 ‘통합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취임 1호 결재는 ‘전남광주통합시 출범 민생지원 및 통합 100일 실행계획’이었다. 이 계획에는 지역화폐 추가 할인 지원과 동·서부권 광역버스 노선 신설, 응급환자 이송체계 강화, 행정조직 개편, 공공기관 조직 진단 등이 담겼다. 민 시장은 “어느 한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 편익과 지역 발전을 함께 챙기겠다”고 말했다.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인 추미애 경기지사도 외부 초청을 최소화한 ‘긴축 취임식’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추 지사는 “민선9기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한다”며 “예산이 부족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은 예산 반영조차 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으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취업준비 대학생과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등이 참석해 질문하면 추 지사가 직접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대전시청 2층 로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로부터 취임선서문을 전달받고 있다. 이종섭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에는 4족 보행 로봇이 등장했다. 대전 소재 기업이 만든 로봇이 허 시장에게 취임 선서문과 취임사를 전달한 것으로, 미래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과학도시의 상징성을 담은 연출이다.

다만 허 시장은 “세수 감소와 대형 사업 재정 부담이 겹친 엄중한 재정 위기를 직시하고 불요불급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적 재정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고강도 재정혁신을 예고했다. 이날 취임식은 SNS로도 생중계됐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