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견 충성이 16명 구하고 명예로운 은퇴, 새 가족 만나

7년간 전국의 주요 수색 현장에서 인명구조견으로 맹활약했던 ‘충성’이가 1일 은퇴식을 갖고 새 가족을 맞이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119특수대응단에서 충성이의 은퇴식을 열었다. 충성이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역대 핸들러 3명과 입양자 2명 등이 참석했다. 안성호 119특수대응단장이 구조견 조끼를 벗기고 꽃목걸이를 걸어주려하자 충성이는 은퇴가 아쉬운 듯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안 단장은 “충성이의 진정한 가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찾아낸 따뜻한 발걸음에 있다”고 했다.
2015년 11월 15일 태어난 충성이는 말리노이즈 수컷으로 2019년 4월 5일 현장에 배치됐다. ‘산악 공인 1급’과 ‘재난 공인 1급’을 갖춘 충성이는 2022년 광주 아이파크 붕괴 현장, 2025년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등 7년 1개월간 281차례 대형 재난 현장에 출동해 16명의 목숨을 구했다. 2019년과 2022년 전국 119구조견 경진대회 1등 등 각종 대회에서 4차례 입상했다.

올해 11살인 충성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80대 노견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조현장을 떠나게 됐다. 충성이는 충북 청주시에 사는 한 가족에게 입양됐으며, 넓은 전원주택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된다. 이곳에는 먼저 은퇴한 인명구조견 영건이가 살고 있다.
현장 활동에서 파트너로 함께 한 구조대원은 연합뉴스에 “오늘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재난 현장에 투입되기 위해 항상 절제된 생활을 해온 충성이가 새로운 가족들 품으로 가게 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제는 구조현장을 떠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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