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상생금융 탄력 받나
3조원대 미사용…쇼핑·통신·항공 확장은 업권 협의 변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1/552795-r1dG8V7/20260701160515353etpm.jpg)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잠자고 있던 카드포인트가 지역 상권 활성화의 새 연결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카드와 쇼핑, 멤버십 등 각종 미사용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일부 금융권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바꾸는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흩어져 있던 포인트를 소상공인 가맹점 소비로 연결하는 흐름이 카드업계의 상생금융 모델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사용되지 않고 쌓여 있는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묵혀두다 사라지는 포인트를 지역 내 소비로 연결해 골목상권과 지방경제 활성화에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기준 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는 약 2조9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여기에 쇼핑 멤버십, 통신사 포인트, 항공 마일리지 등 비금융권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활용되지 못한 포인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표적인 사례는 NH농협은행의 NH포인트와 KB국민카드의 KB포인트리다. 코나아이는 NH농협은행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NH포인트를 지역화폐 충전금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경기도와 인천, 청주, 천안에 이어 최근 세종, 충주, 진천, 음성, 옥천 등으로 적용 지역도 확대했다.
이용자는 해당 지역 지역사랑상품권 앱 내 포인트 전환 메뉴에서 보유한 NH포인트를 충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최소 1000포인트부터 100포인트 단위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전환된 충전금은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22일부터 코나아이와 함께 KB금융그룹 통합 리워드인 포인트리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카드 회원은 지역화폐 앱에서 보유한 포인트리를 지역화폐 캐시로 바꾼 뒤 해당 지역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KB포인트리 전환 비율은 1포인트당 지역화폐 1원이다. 최소 10포인트리부터 월 최대 10만 포인트리까지 전환할 수 있으며, 전환된 포인트는 결제 시 다른 잔액보다 먼저 차감되는 구조다. 서비스는 천안사랑카드, 경주페이 등 전국 18개 지방자치단체 지역화폐 앱과 연계돼 운영된다.
포인트가 지역소비로 흐른다
카드포인트 지역화폐 전환은 소비자에게 포인트 사용 선택지를 넓혀주는 동시에 지역 상권에는 새로운 소비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포인트 활용이 카드대금 차감, 현금화, 제휴몰 결제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지역화폐 전환은 포인트를 소상공인 가맹점 소비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특히 지역화폐는 사용처가 지역 내 가맹점으로 제한되는 만큼 전환된 포인트가 지역 상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흩어져 있던 포인트를 생활 결제에 활용할 수 있고, 지자체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별도 결제수단을 새로 만들지 않고도 소비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다른 금융권 포인트로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드포인트는 금융권 내 조회와 사용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지역화폐 플랫폼과의 전산 연계가 이뤄질 경우 서비스 확장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카드포인트를 넘어 쇼핑 멤버십 포인트, 통신사 포인트, 항공 마일리지 등으로 범위가 넓어질 경우에는 업권별 협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각 포인트마다 운영 주체와 정산 방식, 유효기간, 사용처가 다른 만큼 지역화폐와의 연계 구조를 마련하려면 세부 검토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은 소비자에게 사용 선택지를 넓혀주고 지역 가맹점에는 새로운 소비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조와 맞물려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