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문 전 대통령 “민주진영 단합, 국민통합 분리된 것 아냐”

2026. 7.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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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검찰개혁 세심하게 준비해야”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대화하며 오찬장인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만나 2시간가량 오찬 및 산책을 하며 민주진영의 단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맞물려 여권 지지층 분열 현상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내부 단합과 국민통합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며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면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과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진영 내 단합, 예컨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등에 방점을 찍은 반면, 이 대통령은 이를 기반으로 한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홍 수석은 “그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단합과 외연 확장은 분리된 가치가 아니며, 두 분 다 (분리해서)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 수석은 유시민 전 의원이 ‘증축론’을 들어 이 대통령의 중도외연 확장 행보를 비판한 것에 대한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대상을 향한 언급은 없었다”며 “민주 진영 내 균열과 서로에 대한 멸칭, 또는 근거 없는 비방이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민생회복이나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양측은 검찰개혁이 매우 중요한 개혁 과제이며, 이것이 잘 추진돼야 향후 검찰의 권력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이 국가 사법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추진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달라고 했다. ‘제헌절 이전 보완수사권 전면폐지’를 앞세우는 정청래 전 대표의 주장과 결이 다르게 들린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전략이 중요하며,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국가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사업을 거론하며 “(문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용인에 클러스터를 만들었지만 수도권이 꽉 차버리면서 이제는 갈 곳이 호남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민주 정부의 성과로 인한 새로운 과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문 전 대통령의 조언과 역할을 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와 답답함을 드러내면서도 대북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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