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7년간 280여 차례 현장 누빈 119구조견 ‘충성’, 16명 구하고 은퇴
산악·재난 수색 분야 최고 등급 베테랑
광주 아파트·울산 발전소 붕괴 현장 투입
전국 119인명구조견 대회 1위 2차례

부산을 포함한 전국 재난 현장 곳곳을 7년 넘게 누빈 119인명구조견 ‘충성’이 임무를 마치고 새 가족의 품에 안겼다. 실종자 수색과 재난 현장 구조 활동을 이어온 충성은 모두 281차례 현장에 출동해 16명의 생명을 구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119특수대응단에서 구조견 충성의 은퇴식을 열었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수컷인 충성은 2019년 4월 부산 119특수대응단에 배치돼 지난 4월까지 7년 동안 실종자와 매몰자 수색 등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충성은 산악·재난 수색 분야 최고 등급인 공인 1급 자격을 갖춘 베테랑 구조견이다. 총 281차례 임무에 나선 누빈 충성의 대표적인 출동 현장은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지난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등이다. 부산에서는 2020년 기장군 삼각산과 2023년 사하구 응봉 봉수대 인근에서 길을 잃은 고령 치매 환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도 했다.
2015년에 태어난 충성은 11세로 사람 나이로 치면 80대 초반에 해당한다. 통상 구조견은 10세쯤 은퇴하지만 충성은 체력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훈련 이해도가 높아 1년가량 더 임무를 수행했다.

충성은 구조견 경진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과 2022년 전국 119인명구조견 경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4차례 입상했다. 구조견 경진 대회는 장애물 통과, 산악 수색 등 실제 구조 현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구조견의 수색 역량을 평가하는 대회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부산 119특수대응단이 충성에게 감사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이후 입양자인 윤문자(63) 씨가 무상 분양을 확인하는 양도 증서를 받았다. 충성은 충북 청주시 윤 씨의 전원주택에서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

충성을 입양한 윤 씨는 3년 전부터 중앙119구조본부 은퇴 구조견 ‘영건’을 입양해 돌보고 있다. 그 전에는 안내견으로 활동했던 골든 리트리버도 키웠다. 윤 씨는 “충성이를 제2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 데 보답하고 싶다”며 “다른 강아지보다 더 고생한 충성이를 위해 사료와 간식도 수제로만 먹이고 약과 영양제도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