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검찰의 마지막 홍보대사는 걸그룹 ‘하츠투하츠’

대검찰청이 1일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청소년 마약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약류 유통이 늘며 청소년들이 마약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 되자 예방 정책의 일환으로 홍보대사를 임명한 것이다.
이날 오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하츠투하츠 멤버들에게 청소년 마약 예방 홍보대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하츠투하츠는 작년 2월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걸그룹이다. 활동 기간은 약 3개월로, 대검이 제작하는 홍보 영상에 출연하거나 9월 개최될 예정인 마악류퇴치국제협력회의 등에 참여하게 된다.
구 대행은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약 유통 사례가 늘어나며 청소년들도 마약에 쉽게 노출되는데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마약을 접하지 않는 게 중요하고, 오늘 홍보대사 위촉도 마약 예방 활동의 하나”라고 했다. 청소년 마약 사범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마약 단속 현황을 보면, 2022년 2.6%(481명)이었던 10대 비율은 올해 4.1%(8796명)으로 상승했다.
하츠투하츠 멤버 지우는 “청소년과 또래인 만큼 진실되고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며 “청소년들이 마약 범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하츠투하츠는 오는 10월 폐지를 앞둔 검찰의 마지막 홍보대사가 됐다. 과거 검찰 홍보대사 제도로는 ‘명예검사’가 있었다. 권위적인 이미지를 가진 검찰의 대국민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시도였다. 2004년 제1대 명예검사로는 배우 안성기와 당시 MBC 앵커였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005년 제2대 명예검사로 배우 최수종·김태희가, 2008년 제3대 명예검사로 SBS뉴스 앵커였던 박선영, 배우 이보영·이서진·정우성이 위촉됐다. 2012년 제4대 명예검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배우 문채원·이민호를 끝으로 더이상의 검찰 홍보대사는 없었다.
법무부의 경우 과거 아이돌 그룹을 홍보대사에 위촉했다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2010년 9월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투애니원’이 선정됐는데, 같은 해 10월 소속 멤버 박봄이 국제 특송우편을 통해 암페타민 80여 정을 미국에서 밀반입하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돼 입건 유예됐던 일이 있었다. 그보다 앞선 2009년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도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됐다.
검찰 내부에선 “곧 문닫을 조직에 연예인 홍보라니 뜬금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방의 한 평검사는 “수사권은 빼앗기고 미래위 진상조사단, 특검 등 정치적 시류에 끌려다니고 있는 조직 분위기와 아이돌 홍보대사 위촉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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