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출 1000억달러 시대'…AI 반도체가 韓 경제 새 역사 썼다
무역흑자도 사상 첫 300억달러 돌파…'AI 슈퍼사이클' 경제 전반 확산
올해 수출 1조달러 현실화…성장률 4% 전망에도 힘 실려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1/552778-MxRVZOo/20260701105749513jsow.jpg)
한국 수출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6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무역수지도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경제를 견인, '수출 1조달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한국 무역 역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무역수지도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 AI가 만든 반도체 호황…월 400억달러 시대 개막
이번 기록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448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99.5% 급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이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HBM과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SSD 수요 확대에 힘입은 컴퓨터 수출도 308.8% 늘었고,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기기 수출 역시 50% 넘게 증가했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8개가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특정 산업에 편중되지 않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 미·중 동시 200억달러 돌파…한국 제조업 경쟁력 확인
지역별 수출도 고르게 확대됐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 수출이 모두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AI 반도체와 첨단 IT 제품 수요 확대가 양국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국의 제조업 회복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첨단 제조업 경쟁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은 4967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는 1383억달러에 달했다.
◆ 수출 1조달러 시대 현실화…한국 경제 성장 엔진도 가속
이번 기록은 한국 경제의 체질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도 AI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를 반영한 결과다.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이 발표한 초대형 반도체·AI 투자 계획까지 본격화될 경우 첨단 제조업 중심의 성장세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출 1000억달러 시대의 개막은 한국 경제가 AI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국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라는 평가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미국의 관세 조치,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에너지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았던 시기"라면서도 "AI 서버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조와 선박·석유제품·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주력·유망 품목의 고른 선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품목·시장 다변화와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 등 질적 성장을 통해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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