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배재고 사과 방문 불발…광주일고 "받아들일 준비 안 돼"
프로 지명 앞둔 선수들도 포함…KBSA 스포츠공정위 심의 예정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을 빚은 배재고 교직원과 학생·학부모가 1일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려 했지만, 광주일고 측이 "사과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방문을 거부해 만남이 불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광주일고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은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며 "학교와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찾아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6월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 가운데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소리쳤다.
이는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국민적 공분을 산 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재고의 자체 조사 결과 학생들은 야구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어 개사한 구호를 먼저 외쳤고, 다른 학생들이 이를 우발적으로 따라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고는 논란이 확산하자 SNS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논란은 오히려 확산하는 양상이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학생들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교원단체들도 역사 왜곡과 이른바 '극우 놀이 문화'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으며, 해당 사안은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에는 프로 지명을 노리는 선수도 포함돼 있어 이번 사안이 이들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유진 기자 iyj7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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