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부지방, 30일 밤 장마 시작…다음 주 전국 확대 전망
2~3일 중부지방 폭염에, 소나기 가능성도
“폭우에 따른 침수·산사태 등에 주의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지난달 30일 밤부터 올해 장마에 접어들었다. 이번 장마는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초반부터 제주도와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뿌리며 곧장 '우기'로 접어드는 상황이다.
◇제주·남해안 중심으로 강한 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늦은 밤부터 시작된 비로 1일 오전 현재 제주도와 일부 전남 해안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고, 한라산 진달래밭의 누적 강수량은 155.5㎜를 기록했다. 전남 신안 가거도와 진도 서거차도 등에도 70~90㎜ 이상의 비가 내리는 등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강수량이 관측됐다.
1일 낮에는 충청권 남부에서, 저녁에는 전라권과 경북권 남부, 경남권에서, 밤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남부·충북남부 5㎜ 미만 △ 전남 남부: 20~60mm(많은 곳: 전남 남부서해안, 남해안 80㎜ 이상) △광주전남북부 5~40㎜ △전북 남부 5~20㎜ △전북 북부 5㎜ 안팎 △부산.경남 남해안 20~60㎜ △울산·경남내륙 5~30㎜ △대구·경북남부 5~10㎜ △제주도 30~80㎜(많은 곳 산지 120㎜ 이상) △제주도 북부 20~60㎜ 등이다.
이번 장맛비를 뿌린 정체전선(장마전선)은 2일 오후부터 약화됐다가 3일 이후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3일에는 제주도와 전남권에 다시 비가 시작되고, 4일부터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으로 강수 구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어 다음 주 초에는 정체전선이 더욱 북상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장마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과 기압골의 위치,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비가 내리는 지역과 강수량은 달라질 수 있어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부와 제주에 장맛비가 내리는 동안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마가 늦어진 이유는
평년을 기준으로 하면, 제주도는 6월 19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에 장마가 시작된다.
올해 장마가 평년보다 늦어진 것은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대기 흐름이 예년보다 늦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마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맞부딪치면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고, 상층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정체전선이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과 확장이 다소 늦어지면서 정체전선도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무는 기간이 길었다.
최근 들어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밤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상층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장마전선의 위치가 수시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철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는 만큼 하천과 계곡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지대 침수와 하수도 역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에 대비해 시설물을 사전에 점검하고, 하천과 계곡 주변 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빗길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노면이 미끄러워지는 만큼 교통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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