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무료 통항은 딱 60일 뿐”…이란, 세계 석유길 쥐고 미국 압박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한시적으로 허용한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을 60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통행료 부과를 포함한 새로운 통항 체계를 적용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국영 TV 대담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역내 국가와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조치”라며 “전쟁 당시 해협 봉쇄로 항로에 발이 묶였던 선박들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권한이 이란의 주권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를 거치기는 하지만 통항은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도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만 진행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스위스 방문 역시 5개 MOU 조항의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고, 양해각서의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추가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 긴장과 관련해서는 합의 위반이 발생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종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의 휴전 위반 사례에서는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가 (우리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합의 이행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전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종전 양해각서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보여주는 문서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군사행동도 비판했다.
그는 “종전 양해각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증명하는 문서”라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체결 이후 합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레바논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고 일부 주요 거점을 점령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으로 인해 스위스를 방문하게 됐고, 당시 우리가 추진한 핵심 의제는 레바논 휴전이었다”며 “후속 조치 이후 현재 레바논에 대한 공격 규모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대미 제재 해제에 따른 성과도 언급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의 해상 봉쇄 당시에는 단 1배럴의 석유도 수출하지 못했지만 제재 해제 이후 약 40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했다”며 “제재 해제는 헛된 약속이 아니었고 이란산 원유는 20%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됐으며 그 대금도 계좌로 입금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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