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팍 84㎡ 호가 70억… 급매 사라진 강남3구, 집주인들 버틴다

이경탁 기자 2026. 7.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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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고가보다 7억 높은 매물 나와
강남·서초·송파 저가 매물 감소세
동탄 규제에 상급지 이동 수요 촉각
서울 신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선DB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 시장에서 저가 매물이 줄고 매도 호가가 버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나온 절세 목적 급매물이 일부 소화된 뒤 낮은 가격대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경기 화성 동탄구가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동탄발 갈아타기 수요가 강남권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변수로 남았다.

1일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매물은 70억원 안팎에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B는 지난 5월 19일 6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현재 호가가 직전 신고가보다 7억원가량 높은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 대형 평형도 고가 호가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70~183㎡ 매물은 80억원대 중반부터 형성돼 있다. 신현대11차 전용 183.41㎡가 지난 5월 중순 94억원에 거래된 뒤 압구정 일대 대형 평형 매도자들도 가격을 쉽게 낮추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3구는 올해 초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성 매물이 일부 나왔다. 다만 5월 이후 저가 매물이 줄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3~4월에는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매수자들이 추가 조정을 기다리는 사이 매도자들이 호가를 유지하거나 다시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선호 단지에서는 고가 거래 이후 더 높은 가격대 매물이 나오는 흐름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 /뉴스1

부동산 데이터업체 홈두부가 지난 4월 1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강남3구의 급매 소진율은 3~4월 사이 75~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송파구와 강동구 주요 단지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나온 급매성 매물 상당수가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 핵심 단지 매물도 3월 하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가격 지표도 강남권의 강세를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7%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0.31%, 송파구는 0.28%, 서초구는 0.20% 상승했다. 강남3구 모두 서울 평균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남부 집값 상승세가 서울 상급지 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화성 동탄구의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도체 산업벨트 기대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등 교통망 개선 효과가 겹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이 과정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갈아타려는 문의도 일부 늘었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다만 정부가 동탄구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수요 이동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7월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7월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대출·청약·세제 규제가 강화되고, 일정 규모 이상 주택 거래 때 실거주 목적이 요구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3구는 다주택자 급매가 많았던 3~4월 이전 호가 수준을 회복한 지역이 늘고 있지만, 금리와 7월 세제 개편안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동탄발 가격 강세가 송파·강동 등 서울 일부 지역의 갈아타기 수요를 자극했지만,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는 수요 이동 속도와 방향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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