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에 한겨레 "균형발전" vs 조선일보 "정치 주도 우려"
[AI 뉴스 브리핑] 한겨레·경향 "지역균형발전 계기, 글로벌 대기업 주도로 실질적 효과 기대"
조선일보 "정치 주도 방식 문제, 여당 전당대회 겨냥 '정치 반도체' 비판"
동아·중앙 "인프라 확보 방안 구체화 필요" 지적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둘러싸고 언론사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징계 예고에는 대체로 비판적이었고,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논란과 경찰 수장 공백 사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지난달 30일 주요신문 사설을 정리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평가 엇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에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한다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대해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는 언론과 실행 조건 및 정치적 논란을 제기하는 언론의 시각이 엇갈렸다.
한겨레는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 도약 기회로 삼아야>에서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나 권역별 다극 성장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과거 공공기관 이전 중심의 균형발전 정책과 달리, 이번에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형평성에 대한 고려도 병행돼야 한다”며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시 초과이윤 일부를 환수하는 장치를 두고 있는 미국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도 <성장과 균형 동시 겨냥한 3대 메가프로젝트, 반드시 실현되길>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는 기업의 실질적 필요와 정부의 정책 방향이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AI 붐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대규모 공장 증설이 시급했고, 부지와 전력·용수 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호남이 현실성 있는 대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국가 백년대계가 반드시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정치 주도 '1450조 프로젝트', 물·전력·인재 여전히 불투명>에서 “구상의 취지는 누구나 공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거대 사업의 목표를 14년 후인 2040년까지로 제시하는 등 시간표가 애매한 데다 대통령과 주무 장관이 발표를 주도하고 대기업 총수들이 동원된 방식 자체가 정치 주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당의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치 반도체'라는 비판과 함께 '호남 대 충청' 등 지역 갈등과 정치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호남 지역의 인프라 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언론사마다 달랐다. 실행 조건에 대한 우려의 강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조선일보는 “용수 자립도가 20%대에 불과해 정부 스스로 '물 부족'을 경고했던 호남 유역에 하루 수십만 톤의 초순수를 공급하겠다는 대책, 송배전망 인프라 구축과 간헐성을 메울 에너지 저장 장치(ESS) 비용 분담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전력 대책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겨레는 “일각에선 서남권의 용수 부족을 우려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필요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며 수자원공사의 설명을 인용하면서도, “정부는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정부의 검증과 준비를 촉구했다.
한겨레 “호남 비판은 변형된 지역주의” 사설로 국힘 반박
한겨레는 같은 날 <국힘 '호남 반도체 투자' 정쟁화는 신종 지역주의> 사설을 별도로 게재해 국민의힘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겨레는 국민의힘을 언급하며 “이들 주장은 '호남은 자원과 산업 인프라, 인력 상황이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그러니 이곳에 반도체 산단을 조성하려는 것은 집권 세력의 정략이자 관치'라는 메시지로 요약된다”며 “그러나 호남이 다른 지역에 견줘 산업 입지상의 경쟁력이 특별히 뒤진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의 입지 조건은 수도권 등이 나을 수 있지만, 이 지역의 산업 입지 역시 국가의 선택적·집중적 투자 덕에 확보된 것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1960~80년대 산업화 시기, 제한된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행정·금융상의 혜택을 몰아줘 개발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했던 불균등 발전 전략의 산물이란 얘기다”라고 반박했다.
한겨레는 “정부가 대규모 산업단지의 입지를 정할 때 현재의 조건뿐 아니라 발전의 균형성 확보라는 미래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무시한 채 호남 반도체 단지를 '관치'와 '특혜' 프레임으로 정쟁화하는 것은 수십년 기득권 구도에 일체의 균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변형된 지역주의에 다름 아니다”라고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 비판 의원 징계 예고에 '알박기' '기행' 비판 쏟아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징계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언론사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표현의 강도만 차이가 있을 뿐 논조는 대체로 일치했다.
동아일보는 <당 대표의 '기괴한 알박기'에 꼼짝 못 하는 국민의힘>에서 “장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꿈쩍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강성 지지층과 주변 당권파의 비호 아래 온갖 억지 논리를 들어 대표직 사수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 비당권파가 선방한 결과를, 나아가 최근 당 지지율의 회복세를 모두 자신에 대한 재신임인 양 아전인수 해석한다. 여기에다 당 대표 자리를 마치 '알박기' 수준으로 활용하며 내부 비판 세력에 대한 징계까지 들먹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되치기 징계까지… 기행으로 비치는 野 대표의 적반하장>에서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의 행보는 상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참패한 선거 결과를 '선방'으로 포장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일축한 것부터 그렇다”며 “당내 초·재선과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등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할 정도로 장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붕괴된 상태다. 그럼에도 책임은 고사하고 해당 행위 공세와 징계 시사로 내부를 공격하는 적반하장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해도 너무한 장동혁식 '징계 정치', 국힘 망칠 셈인가>에서 “장 대표는 선거 패배를 반성하고 당원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징계를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며 “올해 초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제명이란 최고 수위 징계를 내려 당에서 내몰 때의 협량한 태도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앙 “민주당도 당권 투쟁” 여야 동시 비판, 동아 “유시민·김어준에 흔들려”
중앙일보는 <의회 정치보다 당권 투쟁이 우선인 여야>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함께 비판했다. “여야는 어제 오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서로 '야당의 발목잡기' '여당의 의회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관심은 향후 당권 구도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여야 모두 겉으로는 국민과 민생을 위한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속으로는 당권만 쳐다보고 있다. 이런 위선이 판치는데 협치가 가당키나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당 밖의 '고약한 훈수꾼'에 흔들리는 민주당>에서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씨를 겨냥해 “유 작가는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지지자들이 원한 것은 당의 증축이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재건축을 하려 했다며 그러려면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들이 당 대표 선거에까지 개입하는 듯한 도 넘은 행태를 보이는 데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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