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련, 창원대 총장 사퇴 공개 요구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 지지
박민원 총장 측, 간담회 거부
국공립대학교 평교수들을 대표하는 전국 단위 단체가 총장 불신임 투표 가결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립창원대학교를 찾아 박민원 총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대학본부가 투표 결과를 왜곡 발표하고 사법적 제재를 시도하는 등 대학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박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단행했다. 전체 투표 대상 교수 385명 중 88.57%인 341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231명(67.74%)이 불신임에 찬성표를 던지며 안건이 최종 가결된 바 있다.
국중련은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투표율과 3분의 2를 넘어선 찬성률은 창원대 구성원들의 집단적 의사와 현 대학 운영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투표 결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불신임 투표 이후 표출된 창원대 대학본부의 행보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국중련은 "대학본부는 투표 가결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불신임안이 부결됐다'는 왜곡된 내용을 배포해 여론을 호도했다는 논란을 빚었다"며 "아울러 법원에 교수회의 투표 행위 중지 및 결과 공표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법원의 심문기일이 투표 종료일 이후로 잡히자 소송을 취하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중련은 "대학 공동체 내부의 자율적 소통 원칙을 저버리고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 표현을 봉쇄하려 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국중련 회장단은 당사자인 박민원 총장과의 면담을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박 총장이 외부 출장 일정을 이유로 거절하면서 만남은 불발됐다.
창원대 교수회 측은 "그동안 총장이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 왔음에도, 전국 국공립대 교수 대표들이 대학 민주주의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마저 외면한 것은 전형적인 불통 행정"이라고 힐난했다.
국중련은 이번 창원대 사태가 단일 대학의 문제를 넘어 국내 국공립대학 전체의 거버넌스와 대학 자치권 수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중련 관계자는 "총장의 리더십은 임기라는 제도적 울타리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과거 타 국립대에서도 구성원들의 불신임 의사를 무겁게 받아들여 총장이 스스로 사퇴한 선례가 있는 만큼, 박 총장 역시 대학의 미래를 위해 조속히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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