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유산 이어 월드컵선 32강 탈락, 네덜란드 코디 학포의 월드컵은 눈물로 마감 [북중미WC]


학포는 6월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서 열린 모로코와 대회 32강전에 선발출전해 연장 후반 8분까지 113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7분 학포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네덜란드는 후반 46분 이사 디오프(풀럼)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승부차기서 2-3으로 졌다.
학포는 이번 대회 스타트를 잘 끊었다. 그는 조별리그 F조서 일본(2-2 무), 스웨덴(5-1 승), 튀니지(3-1 승)를 상대로 모두 선발출전했다. 스웨덴전서 2골과 1도움을 기록해 개인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22년 카타르 대회(3골)를 뛰어넘는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모로코전을 이틀 앞둔 지난달 28일 비보가 전해졌다. 학포의 연인인 노아 판더베이가 10월 출산 예정이던 그의 아이를 유산했다. 학포와 판더베이는 2020년부터 교제해 지난해 4월 첫째 아들 사무엘을 출산했다. 학포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보를 알리며 “우리는 (둘째) 일라이저를 떠나보낸 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과 판더베이의 만류에도 학포는 모로코전에 출전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그는 후반 27분 역습 상황서 개인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진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학포는 골을 넣은 직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태어나지 못하고 떠난 아이를 떠올린 듯했다.
하지만 하늘은 이번에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학포 연장 후반 왼쪽 다리를 다쳐 저스틴 클루이베르트(본머스)와 교체됐다. 벤치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가 패하면서 쓸쓸히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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