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부터 패키징까지"…SK·삼성·앰코, 호남 반도체 청사진 공개

김성빈 기자 2026. 6. 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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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영현 "광주에 425조 투입"
SK 곽노정 "서남권, 메모리 새 거점"
앰코 이진안 "30년 만에 패키징 초석"
세부 부지·공정 일정은 미공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엠코테크놀로지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향해 삼성전자가 425조원 투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신규 거점 구축, 앰코테크놀로지가 1조원대 증설을 각각 약속하는 등 3개 기업 대표가 메모리 전공정부터 첨단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가 차례로 단상에 올라 호남 투자 계획을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호남 반도체 팹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KTV 갈무리

곽노정 대표는 AI 산업이 학습 단계를 넘어 서비스 확산 단계로 진입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 대표는 "AI 시대에서 메모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AI 성능 자체를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로서의 역할이 커졌다"며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충분히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부지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이 가능한 입지가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서남권은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입지"라고 밝혔다.

곽 대표는 "저희는 호남권 클러스터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서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서남권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SK는 서남권을 또 하나의 생산 거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새로운 도약, 이곳 서남권에서 SK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호남 반도체 팹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KTV 갈무리

전영현 부회장은 호남의 첨단산업 분야에 약 4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저희 삼성은 호남의 글로벌 첨단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약 4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매머드 팹을 신규 투자해서 광주를 글로벌 반도체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 용수 등 반도체의 필수 인프라와 인력 확보, 정주 여건 등 많은 인센티브가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모든 여건이 마련되면 광주의 팹 2기를 시작으로 약 400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약 17조원을 투자해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정부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최고 가동률에 이르도록 적극 지원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지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호남 반도체 팹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KTV 갈무리

이진안 대표는 광주 사업장 확장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30년 전 광주 사업장을 설립할 당시 내부적으로 반대가 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광주에서 수출 1위 기업이 됐고 AI가 요구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원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광주 사업장 확장 투자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 사업장은 올해 10월 1단계(페이즈1) 착공에 들어가 내년 12월 생산을 시작하며, 1단계에 약 5천억원, 비즈니스 상황 개선에 따라 2단계에도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총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천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이로 인해서 광주가 반도체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글로벌 첨단 기업들이 광주·전남의 기업 투자 환경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