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배팅한 800조 호남 반도체…정부 화답은 ‘인프라 올인’

김성빈 기자 2026. 6. 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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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용수·전력·부지 100% 책임"
반도체 특별위·혁신지원단 신설
김윤덕 "산단 조성기간 획기적 단축"
정부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8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투자에 발 맞춰 인프라 구축과 산업단지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부 지원안을 발표 중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KTV 갈무리

용수·전력·부지는 정부가 100% 책임지고 산업단지 조성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며, 정부가 기업들의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투자에 화답했다.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서남권 첨단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용수·전력·부지 등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 지원 방안을, 국토부는 산업단지 공급 속도와 교통·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각각 보고했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서남권 첨단산업 투자액은 총 896조 원이며, 그중 800조 원 투자를 통해 수도권에 이어 이곳에 제2의 반도체 생산 거점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60조 원은 전남광주 지역이 1년간 총 생산해낸 금액"이라며 "800조 원은 전남광주 지역이 5년 동안 생산해낸 금액으로, 그야말로 이곳에 경제 지도가 새로 쓰여지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이곳 청년이 10만명인데, 이번 800조원 투자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투자로 160만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용수·전력·부지 등 인프라 우려에 대해서도 정면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한 이상 이제는 중앙과 지방 정부가 응답할 차례"라며 "댐과 하수 재이용을 통해 용수를 충분히 공급하고, 발전 설비와 송전망 구축 등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충분한 토지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겠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으로 필요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100%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지원 체계도 새로 꾸린다.

김 장관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반도체 특별위원회가 신설되고, 산업부 내에는 반도체 혁신성장지원단을 설치한다"며 "청와대 내에도 이 업무를 담당할 전담 조직이 생긴다"고 밝혔다. 또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메가 특구법을 추진해 법 제정 시 이곳에 최소 1개 이상 메가 특구를 지정하겠다"며 "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지역별 차등 세제 혜택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이면 새로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가진 모든 행정 역량을 쏟아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김윤덕 장관은 산업단지 공급 속도와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내일이면 광주·전남은 하나의 통합 권역으로 출발하게 된다"며 "면적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세 번째로 크고 산업단지만 121곳을 보유한 거대한 산업 기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빛그린, 미래차,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솔라시도, 첨단산단 등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입지가 많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 등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입지의 잠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단 조성 속도에 대해서는 "기존 산업단지 조성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며 "계획·보상·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조성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주 여건과 관련해서는 "인재가 오고 머무르고 성장하려면 양질의 주택과 교육이 중요하다"며 "수도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만들고, 의료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이 함께하는 직주락 균형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학 캠퍼스혁신파크와 도심융합특구를 활용한 연구·창업 공간 조성 계획도 제시했다.

교통망 확충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김 장관은 "2027년이 되면 광주공항의 민항 기능이 무안공항에 통합되고 무안공항 KTX 역사까지 개통되면 수도권·충청권과 서남권 거점 간 이동이 빨라질 것"이라며 "광양항 등 국제 항만의 교통망도 강화하면 수출입 물류도 막힘없이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기업이 지방에 투자하면 이득이 되고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국토부가 앞장서서 증명해 내겠다"고 밝혔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